금사과 대신 오렌지·파인애플 먹어요…정부도 “대폭 확대 지원”

박찬 2024. 3. 1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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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사과나 배 같은 국산 과일이 비싸다 보니 대신 바나나, 오렌지를 산다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정부가 장바구니 물가 잡기 위해서 내놓은 1,500억 원 규모의 대책에도 수입 과일 공급 확대 안이 담겼습니다.

고물가가 과일 소비를 크게 바꾸는 셈입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과 진열대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는 소비자들, 더 저렴한 다른 과일을 대신 집어 들기도 합니다.

[김미선/서울 영등포구 : "사과 같은 경우는 30~40% 정도 오른 것 같아요. 국산 과일보다 오렌지 이런 것도 많이 사는 편이에요. 국산 과일이 워낙 비싸서…."]

실제로 한 대형마트의 수입 과일 판매량은 올해 들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습니다.

오렌지가 200% 넘게 급증했고 파인애플, 바나나도 20% 안팎으로 증가했습니다.

국산 과일 가격 부담에 수입 과일로 수요가 쏠린 것으로 보입니다.

1,500억 원 규모의 먹거리 물가 안정 대책을 추가로 발표한 정부도 과일 물가를 잡을 대책으로 수입 확대를 제시했습니다.

우선 바나나나 망고 등 관세를 내린 수입 과일 31만 톤을 신속 도입하고 관세 인하 품목을 확대합니다.

오렌지, 파인애플, 체리 등 5가지 과일은 정부가 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통해 직접 수입해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이달 안에 시장에 공급되도록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국산 햇과일이 나오는 5월까지 일종의 보릿고개를 버티기 위한 전략인데, 식탁 위 수입 과일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이 밖에 국산 과일 가격 안정을 위해 납품 단가 지원 대상에 배, 포도 등 8개 품목을 추가하고 지원 단가도 최대 2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은 3, 4월에 500억 원으로 확대합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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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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