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도태우·정봉주 공천 취소…여야 전격 결단 이유는?

민정희 2024. 3. 1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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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2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막말 논란을 일으킨 도태우, 정봉주 두 후보 공천을 잇따라 취소하는 초강수를 던졌습니다.

두 후보 발언에 대해 비판 여론이 더 확산하자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민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이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 국민의힘 도태우 후보.

[도태우/변호사/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공천 취소/2019년/유튜브 'VON뉴스' :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굉장히 문제적인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라는 것이 사실은 상식입니다."]

전직 대통령을 두고 한 과거 발언이 알려지면서 악화된 여론에 불을 붙였습니다.

진정성 있게 사과했다며 도 후보를 감싸던 국민의힘은 공천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민주당도 막말 논란을 빚은 서울 강북을 정봉주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습니다.

정 후보는 2017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 목발 경품 발언으로 파문이 일었습니다.

[정봉주/전 의원/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 취소/2017년/유튜브 '정봉주의 전국구' : "DMZ에는 멋진 것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고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

북한 목함지뢰를 밟아 중상을 입은 군인들까지 반발하자 황급히 사태 진화에 나선 겁니다.

부적절한 과거 발언으로 여론이 악화하면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거란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2012년 총선에선 김용민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을 성폭행하자는 발언이 알려지면서 민주통합당 전체가 역풍을 맞았고, 2020년 총선에선 차명진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가 세월호 일부 유가족이 문란한 성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가 미래통합당이 참패를 당했습니다.

이런 악몽을 기억하는 여야 지도부는 말 한마디에 선거 판세가 뒤집어질 수 있다며 유세 과정에서 언행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을 후보들에게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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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희 기자 (j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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