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3G 연속 벤치 사실상 확정...투헬 "다이어-더 리흐트는 이긴다→바꿀 이유 없어"

고성환 2024. 3. 1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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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에릭 다이어(30)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25)는 경기에서 승리한다."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3경기 연속 벤치에 앉을 전망이다. 토마스 투헬(51)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다이어와 더 리흐트 듀오를 향해 굳은 신뢰를 보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16일 오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다름슈타트 머크 슈타디온 암 뵐렌팔토어에서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6라운드에서 다름슈타트와 맞붙는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18승 3무 4패, 승점 57점으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레버쿠젠(승점 67)과 격차는 10점이다. 다름슈타트는 2승 7무 16패, 승점 13점으로 최하위 18위에 처져 있다.

투헬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센터백 조합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다이어와 더 리흐트,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까지 센터백 4명이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 '스폭스'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더 리흐트 이야기가 나오자 "둘은 경기에서 승리하고, 호흡도 잘 맞는다. 풀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와도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 둘 사이 의사소통도 매우 잘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름슈타트전에서도 다이어-더 리흐트 듀오를 선발 기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투헬 감독은 "지금은 변화를 줄 이유가 거의 없다.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의 실력을 보면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최근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다시 한번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김민재의 3경기 연속 벤치행이 확정인 셈. 최근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엔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시즌 개막부터 이어진 김민재-우파메카노 조합 대신 다이어-더 리흐트 조합이 주전으로 떠올랐다. 지난 1월 임대생으로 새로 합류한 다이어와 부상에서 복귀한 더 리흐트가 가장 먼저 선택받고 있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를 데려오면서 "다이어는 센터백 스페셜리스트다. 우리는 그를 센터백 자리에서 활용할 것이다. 그는 오른쪽이나 왼쪽 센터백, 그리고 스리백 전술에서 뛸 수 있다"라고 환영했다. 실제로 그는 토트넘에서 벤치만 지켰던 다이어를 꾸준히 중용했다. 바이에른 뮌헨 보드진은 물론이고 독일 매체들도 일제히 다이어에게 호평을 내렸다. 

여기에 더 리흐트도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며 출전 시간을 늘려갔다. 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투헬 감독이 가장 믿는 조합은 다이어-더 리흐트가 되고 말았다. 

투헬 감독이 경기 운영 방식을 이전보다 소극적으로 바꾼 점 역시 큰 영향을 끼쳤다. 다이어도 뒷공간 부담이 사라지자 큰 실수 없이 경기를 펼치며 롱패스 실력을 뽐내곤 했다. 토트넘 말년 시절 보여준 경기력보다 훨씬 나은 모습이었다.

대신 김민재가 벤치에 앉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라치오전에 이어 9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전에서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민재가 두 경기 연속 벤치에서 출발한 건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혹사 논란까지 불거졌던 김민재가 순식간에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것. 그는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자마자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고,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혹사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어느새 벤치에서 기회를 기다리는 도전자 입장이 됐다.

지금만큼은 김민재가 다이어와 더 리흐트에게 밀려났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아벤트차이퉁'도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팀의 기둥이 됐다. 의구심이 있었으나 수비를 안정화시키고 조직화했다. 다이어의 의사소통 능력은 팀에 매우 좋은 영향을 줬다"라며 "김민재는 이제 센터백 3옵션"이라고 평가했다.

독일 '빌트'는 "투헬 체제에서 새로운 바이에른 뮌헨의 패배자들"이라는 제목으로 6명을 뽑으며 김민재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매체는 "5000만 유로(약 717억 원)의 사나이(김민재)도 더 이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라며 "김민재의 문제점은 투헬 감독이 더 리흐트와 다이어로 이루어진 새로운 조합을 찾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제 김민재는 다름슈타트전에서도 벤치에 앉을 전망이다. 상대가 꼴찌 팀인 만큼 김민재나 우파메카노가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으나 투헬 감독의 인터뷰를 고려하면 다이어-더 리흐트 듀오의 출전이 유력하다. '키커'를 비롯한 여러 매체들도 김민재의 벤치행을 예상했다.

김민재로서는 3경기 연속 벤치에 앉게 되는 셈. 후반 교체 출전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길 기다려야 하게 됐다.

한편 김민재는 다름슈타트전을 끝으로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3월 A매치 기간 동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에 출전한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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