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인근 약국·식당 등 상권도 '최악'…"월세도 못 낼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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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의료공백 사태가 길어지면서 병원 인근 상인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병원 인근 약국과 의료 기기 판매 매장 등에서는 "이제 월세를 걱정해야한다"는 볼멘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인근 주민은 "의료 공백 사태가 터진 뒤 대학병원 인근 거리에도 사람이 없어졌다"면서 "전공의 이탈 이후 외래 진료와 수술이 줄었기에 환자와 보호자 등도 감소한 것으로 안다. 아마 이 때문에 거리가 한산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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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김경현 기자 = "하루라도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의료공백 사태가 길어지면서 병원 인근 상인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병원을 찾는 환자가 줄면서 병원은 물론이고 인근 상가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병원 인근 약국과 의료 기기 판매 매장 등에서는 "이제 월세를 걱정해야한다"는 볼멘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이 25일째인 지난 15일 오전 전북대학교 병원 인근 상권. 평소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지만 이날 병원 앞 길거리는 한적했다.
인근 주민은 "의료 공백 사태가 터진 뒤 대학병원 인근 거리에도 사람이 없어졌다"면서 "전공의 이탈 이후 외래 진료와 수술이 줄었기에 환자와 보호자 등도 감소한 것으로 안다. 아마 이 때문에 거리가 한산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동인구가 줄면서 병원 인근 상인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실제 이날 점심시간 둘러 본 인근 상권은 업종을 불문하고 '텅' 비어 있었다. 의대 정원 증원 사태의 불똥이 병원 인근의 상권으로 튄 셈이다.
진열대에 놓인 영양제를 정리하던 약사 A 씨(40대)는 "의료 대란 이후 평소보다 손님이 20% 정도 줄었다. 의약품 발주량도 줄인 상황"이라며 "문을 연지 3시간이 넘었지만 오늘 손님은 5명이 전부였다. 평소 같았으면 몰려드는 손님에 진땀을 빼고 있었을 텐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20년 째 약국을 운영 중인 김 모 씨(60대)도 "현재 상황이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보다 조제율이 30%정도 줄었다. 이렇게 힘들었던 적은 처음이라 요즘은 차라리 문을 닫고 집에서 쉬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하지만 직원들 월급과 임대료를 생각하면 쉽게 문을 닫을 수도 없다. 사태가 길어지면 약국을 이전할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기기 판매 업체도 상황은 비슷했다. 입·퇴원 환자가 줄어든 탓에 의료기기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끊겼다.
의료기기 매장 업주 임 모 씨(50대)는 "손님이 줄어든 정도가 아니라 오늘은 아예 손님 한명이 없었다"며 "보통 3월은 입·퇴원 환자들이 많아 대목이나 다름 없었는데 막막할 따름이다. 이번 달 임차료와 월급, 공과금을 납부하면 얼마를 손에 쥘지 가늠조차 못 하겠다"고 토로했다.
곁에 있던 김 모 씨(50대)도 동조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김 씨는 "전공의들이 떠났는데도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의들까지 사직을 하게 되면 월세는 커녕 밥도 못 먹게 된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국민들을 위해 정부와 의사가 서로 양보해서 타협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kim98031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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