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호칭 '괴뢰 한국'으로 굳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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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북관계에 대해 '동족이나 민족'이 아닌 '적대적 2국가'로 규정한 뒤 대남호칭이 '괴뢰 한국'의 멸칭으로 굳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월 3일 '미제침략군전투기 추락'과 '침략전쟁연습의 중지를 요구'라는 제목의 2개 기사에서 '괴뢰 한국' 호칭을 사용한 뒤 지난 3월 15일까지 모두 33개의 기사에서 이 호칭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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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뢰 대한민국' '대한민국 족속'보다 사용빈도 훨씬 많아
남북, 동족 아닌 적대적 2국가 인식 분명히 드러내
북한이 남북관계에 대해 '동족이나 민족'이 아닌 '적대적 2국가'로 규정한 뒤 대남호칭이 '괴뢰 한국'의 멸칭으로 굳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월 3일 '미제침략군전투기 추락'과 '침략전쟁연습의 중지를 요구'라는 제목의 2개 기사에서 '괴뢰 한국' 호칭을 사용한 뒤 지난 3월 15일까지 모두 33개의 기사에서 이 호칭을 사용했다.
과거 북한의 가장 일반적인 대남 호칭인 '남조선'은 지난해 7월부터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서 사용되지 않고 있다.
남북을 민족이 아닌 적대적 2국가 간의 관계로 인식하면서, 같은 '조선민족'의 한 갈래를 뜻하는 '남조선' 호칭은 이미 지난해부터 사용하지 않은 것이다.
대신 남북 2국론에 따라 '한국'의 국호를 쓰되, 여기에 '미국이 시키는 대로 한다'는 조롱의 의미를 담아 '꼭두각시 인형'을 뜻하는 '괴뢰'를 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에서는 단순히 남한에서 발생한 사건사고나 집회시위 소식을 전할 때만이 아니라 '괴뢰한국 청년들의 비참한 운명', '괴뢰한국의 불우한 여성들' 등의 기사처럼 거의 모든 영역에서 '괴뢰 한국'의 멸칭을 사용했다.
특히 지난 14일 여자축구 아시안 컵 준결승전 남북대결에서 승리한 소식을 전할 때는 "우리나라 팀이 괴뢰한국팀을 3:0으로 타승 했다"고 보도해, '우리나라와 괴뢰 한국'의 2국가 인식, 즉 서로 다른 국가로 보겠다는 인식을 분명히 드러냈다.
지난 해 9월 30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북 여자축구 8강전 보도에서 단순히 '괴뢰팀'으로 호칭한 것과도 차이가 난다.
'괴뢰 한국' 말고도 '괴뢰 대한민국', '대한민국 족속' 등의 멸칭도 사용됐으나 2월부터 지금까지 9개 기사에 그쳐 '괴뢰 한국'의 사용 빈도와 비교가 되지 않았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 보고에서 "북과 남을 동족으로 오도하는 잠재적인 낱말들"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적대 국가 관계 규정에 따라 남북교류를 담당했던 대남기구를 정리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도 해산했다고 밝혔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12일 "북남관계가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가관계로 완전히 고착된 현실로부터 공화국이 대남정책을 근본적으로 전환하여 지난 시기 북남관계개선과 평화통일을 위한 연대기구로 내왔던 6.15북측위원회를 정리한 것과 관련하여 6.15해외측위원회를 해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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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kh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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