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여성·청년 모신다더니… 이번에도 홀대

조병욱 2024. 3. 1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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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이 4·10 총선 10대 공약으로 앞다퉈 '저출생'과 '청년' 문제 해결을 내세웠지만 정작 공천에서는 청년과 여성이 실종 상태다.

그나마 공천을 받은 청년·여성 후보들 가운데 일부는 당내의 강성층 입맛에 맞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유권자들은 세대교체를 원했는데 양당 모두 반대로 공천했다"며 "계파 공천을 하다 보니 친윤(친윤석열)·친명(친이재명)에 집중하느라 청년·여성 등 약자에 소홀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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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민주당 공천현황 분석
저출생·청년 공약 내세웠는데
평균 연령 국힘 59세·민주 57세
21대 총선比 네 살·세 살 더 노화
2030 후보, 국힘 9명·민주 8명
여성도 각각 29명·39명에 그쳐
전문가 “계파공천 탓 약자 소홀”

여야 정치권이 4·10 총선 10대 공약으로 앞다퉈 ‘저출생’과 ‘청년’ 문제 해결을 내세웠지만 정작 공천에서는 청년과 여성이 실종 상태다. 국민연금 개혁, 인구절벽 위기 해소 등 한국 사회의 미래가 걸린 문제의 당사자들을 외면한 22대 국회가 얼마나 적극적인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15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공천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공천 확정자 평균연령은 여야 모두 50대 후반이었다. 국민의힘은 59세, 민주당은 57세로 지난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55세, 민주당 54세와 비교해 더 노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앞에서 투표하는 퍼포먼스 모습. 뉴스1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국민의힘은 20대 청년 공천자가 전무했고, 30대는 김준호(서울 노원을), 김수민(충북 청주 청원) 예비후보 등 9명에 불과했다.

민주당의 20대 공천자로는 만 28세인 우서영(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후보 한 명이 있다. 30대는 안귀령(서울 도봉갑), 김동아(서울 서대문갑) 후보 등 7명에 그쳤다. 청년 공천자들은 당의 양지보다는 험지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 후보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 지역구 공천 확정자 247명 중 여성은 29명으로 11%다. 민주당은 240명 중 39명으로 16%였다. 각 당에서 정한 여성 지역구 후보자 목표 30%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그나마 공천을 받은 청년·여성 후보들 가운데 일부는 당내의 강성층 입맛에 맞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통화에서 “저출생이 심각하다 하더라도 50·60대 주류가 보는 것과 20·30대 당사자가 보는 것은 다르다”며 “국민연금도 청년은 30∼40년 후 미래를 고민하겠지만 중진들은 당장 10년 후가 더 급하지 않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유권자들은 세대교체를 원했는데 양당 모두 반대로 공천했다”며 “계파 공천을 하다 보니 친윤(친윤석열)·친명(친이재명)에 집중하느라 청년·여성 등 약자에 소홀했다”고 비판했다.

조병욱·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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