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태권사범, 무엇이 진짜인가 - 시드니 한인 일가족 살인사건 [그것이 알고 싶다]

이승길 기자 2024. 3. 1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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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 SBS 제공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지난 2월 20일, 호주에서 한인 일가족이 피살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시드니 노스 파라마타 지역의 한 태권도장에 다니던 아이와 엄마가 태권도장에서 숨져 있었고, 아이의 아빠도 자기 집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전날 누군가로부터 불시에 공격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세 사람. 행복하고 단란했다는 부부와 사랑스러운 일곱 살 아이에게 닥친 비극에, 교민들은 물론 호주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진짜 놀랐어요. 다들 범인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유 관장 보러 구치소에 가볼 거라고 할 정도로 아닐 거라고."

- 현지인 학부모

용의자로 지목된 이는, 놀랍게도 아이가 다니던 태권도장의 관장 유광경. ‘마스터 라이언’, ‘라이언 유’라고 불리며, 성공한 한인 태권도 관장으로 알려진 유 씨. 그는 전날 밤 상처를 입은 채 한 병원을 찾아와 입원했는데,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신원 불상의 누군가로부터 칼에 찔렸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일가족 피살사건의 용의자로 병원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에, 수강생들과 학부모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2월 19일, 유 씨는 수업을 들으러 온 일곱 살 아이와 아이엄마를 태권도장 안쪽 방에서 각각 목을 졸라 살해한 걸로 추정된다. 그러고 나서 밤 9시경, 피해자의 차량을 이용해 피해자의 집에 찾아가 아이아빠마저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이 발각될 게 뻔한 자신의 태권도장에서 두 사람을 살해한 데다, 피해자의 집까지 찾아가 또 한 사람을 살해한 유 씨. 살해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음에도, 그는 정체불명의 누군가로부터 주차장에서 습격 받았다고 태연히 거짓말을 했다.

현재 유 씨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범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알고 지냈던 한인 부부뿐 아니라 자기 제자였던 아이마저 무참하게 살해한 이유는 대체 뭘까? 주변인들에게 자신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호주 국가대표 출신이자, 호주의 유명한 매쿼리대 석좌교수로 임명됐다고 소개한 유 씨. 그의 지인들은, 유 씨가 현지인들에게 무료로 태권도를 가르쳐줄 정도로 열정적이고 존경 받는 사범이었다며, 억울한 사정이 있을 거라고 변호한다.

"똑같이 생긴 일란성 쌍둥이가 있는데, 그거 때문에 오해 받는다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 제보자

유 씨의 진짜 얼굴이 무엇인지 추적하던 중, 제작진 앞으로 많은 제보가 도착했다. 유 씨와 똑같이 생긴 수상한 쌍둥이 동생을 알고 있다는 제보는 어떤 내용인 걸까? ‘마스터 라이언’, ‘라이언 유’로 알려진 유 씨의 진짜 이름은 대체 무엇이고, 성공한 것처럼 보였던 그의 인생은 어디까지가 진실인 걸까?

16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주 동안의 호주 현지 취재를 통해 일가족 살인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고, 유 씨가 숨기고 있던 놀라운 과거와 그 민낯을 폭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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