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지역뉴스, 재난방송·선거 등 공적 기능…지원 필요"

이정현 2024. 3.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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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은 그 지역을 위한 약속을 하고 주민의 지지를 받아 선출되는데, 정작 선거 이후에는 그 약속이 얼마나 지켜졌는지 조명하는 언론이 많지 않습니다. 지역 채널에서는 지속적인 견제와 감시가 가능하죠."

한국케이블TV방송기자협회는 각 지역의 정보를 가장 발 빠르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지만 정작 취재 환경상 제약이 많은 한계를 극복하고자 지난해 8월 출범했다.

협회는 케이블TV 지역 채널들이 재난방송과 각종 선거 등에서 공적인 기능을 많이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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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방송기자협회 "취재환경 개선·제약 극복에 주력"
한국케이블TV방송기자협회장 및 지회장들 [한국케이블TV방송기자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국회의원은 그 지역을 위한 약속을 하고 주민의 지지를 받아 선출되는데, 정작 선거 이후에는 그 약속이 얼마나 지켜졌는지 조명하는 언론이 많지 않습니다. 지역 채널에서는 지속적인 견제와 감시가 가능하죠."

한국케이블TV방송기자협회는 각 지역의 정보를 가장 발 빠르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지만 정작 취재 환경상 제약이 많은 한계를 극복하고자 지난해 8월 출범했다.

유수완 한국케이블TV방송기자협회장(HCN 지회장 겸임)은 지난 15일 서대문구 충정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18년차 지역 기자로 일하면서 지역 SO(종합유선방송사) 기자들을 대변할 직능단체가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서주헌 SK브로드밴드 지회장도 "지역 SO의 취재력이 축적됐는데도 현장에서 기존 기자단의 높은 벽을 경험하면서 자생력이 필요하다는 고민을 했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지역사회의 건전한 여론 형성 같은 기본적 목적도 있지만 국회나 정부 부처 등으로 출입처를 확대해 회원사 기자들이 더 나은 취재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도 신경을 쓸 계획이다.

이지훈 LG헬로비전 지회장은 "지역방송이 어렵다는 것은 오래된 이야기다. 그래서 지역방송발전지원 특별법도 만들어졌지만, 지역 지상파에만 적용되고 케이블TV 지역 채널은 빠져 있다. 지역 공영방송이나 민방 못지않게 공적인 기능을 하고, 많은 보도를 생산하는데 지원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했다.

유수완 한국케이블TV방송기자협회장(HCN 지회장 겸임) [한국케이블TV방송기자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협회는 케이블TV 지역 채널들이 재난방송과 각종 선거 등에서 공적인 기능을 많이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재난방송의 경우 지역 위주로 오랜 기간 취재를 해왔기 때문에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어떤 지역이 취약한지, 어디로 대피해야 할지 잘 알고 주민과의 네트워크도 강해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2019년 고성 산불 때도 어느 중앙 방송사들보다 가장 빨리 보도한 곳이 LG헬로비전(당시 CJ헬로)이었다.

선거 때도 중앙 방송사는 다 다루지 못하는 후보들과 그들의 공약 등을 최소한 한 번씩은 다 다뤄줄 수 있어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데 기반이 되는 역할을 한다는 게 협회 설명이다.

이혜진 딜라이브(D'LIVE) 지회장은 "중앙 언론의 하위 버전이 아니라 아예 다른 영역에서 차별화된 기능을 하고 있다"며 "수년 전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장기전세주택 거주자들이 건너오지 못하도록 철조망을 쳤다는 보도를 가장 먼저 했는데, 단순히 지역 뉴스를 넘어 사회적 이슈도 포함한 의미 있는 보도였다"고 했다.

이비호 CMB 지회장도 "중앙에서 조명하지 못하는 각종 지역 축제 등 정보들을 주민과 최전선에서 소통하면서 알릴 때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케이블TV 지역 채널들은 지난해 '지역소멸 막아라'를 공동 기획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인구·의료·경제·문화·귀농귀촌·지방분권 등 여러 각도로 지역소멸 이슈를 조명한 이 시리즈는 지역 채널의 강점을 가장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 협회장은 "공동 기획이다 보니 서로 제작 과정과 결과를 보게 되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드니 상향 평준화가 되는 효과가 있었다"며 "부족한 취재 환경에서도 '동네를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는 사명감으로 일한다. 기자들의 권익 보호와 자질 향상, 대내외 위상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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