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열풍 이끌며 '3조 클럽' 새로 가입" 롯데칠성음료 박윤기 대표 [이주의 유통人]

이준호 기자 2024. 3.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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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제로슈거 소주 '새로' 출시…7개월만 판매 1억병 돌파
제로 탄산음료 시장도 주도해…"올해 3000억원 매출 목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모습.(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전세계적인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 열풍이 국내 음료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설탕 등 당류 섭취를 줄이거나 저칼로리 식단을 선호하는 젊은 층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이른바 '제로(0 Kcal) 슈거' 시장이 급성장했다.

국내에서는 롯데칠성음료(롯데칠성)가 '제로 슈거' 시장의 물꼬를 튼 기업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대표적인 상품이 제로 슈거 소주 '새로'다. 이를 기반으로 롯데칠성은 지난해 국내 종합음료기업으로 사상 첫 매출 3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박윤기 롯데칠성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1970년생으로 한국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롯데칠성에 첫 발을 내디딘 박 대표는 30년간 롯데칠성에만 몸 담은 정통 '롯데칠성맨'이다.

그는 판촉부에 입사한 뒤 마케팅 팀장을 거쳐 경영전략 및 해외사업부문 총괄, 음료·주류 전략기획부문장을 역임했다. 지난 2020년 말부터는 롯데칠성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서울=뉴시스] 롯데칠성 제로 슈거 소주 '새로' 이미지.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박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뒤 롯데칠성은 줄곧 실적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년 매출 2조2580억원, 영업이익 972억원이던 롯데칠성은 이듬해 매출 2조5061억원, 영업이익 1822억원으로 점프했고 2022년에는 매출 2조8418억원, 영업이익 222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2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증가해 사상 첫 3조 클럽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 2011년 2조원 달성 이후 12년 만이다. 올해는 매출 4조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같은 롯데칠성의 사상 최대 실적은 지난 2022년 9월 출시한 제로 슈거 소주 '새로'와 제로 탄산음료가 이끌었다.

크러시 캔 제품 모습.(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새로는 출시 첫 해인 2022년 9월 25억원의 판매고를 올렸고, 10월에는 27억원을 기록했다. 11월과 12월에는 각각 50억원, 7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매달 120억~130억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판매량도 출시 4개월여 만인 지난해 1월에 누적 판매량 5000만 병을 돌파했고, 같은 해 4월엔 누적 판매 1억 병을 넘어섰다. 8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이 1억8000만병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힘입어 롯데칠성의 소주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별도기준 4042억1600만원을 기록, 전년 대비 18.5% 상승했다. 롯데칠성의 소주 매출액이 4000억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칠성은 헬시플레저 열풍에 기민하게 움직이며 제로 탄산음료 시장을 주도해왔다. 이에 제로 탄산음료의 매출은 2021년 890억원, 2022년 1885억원, 지난해 2730억원으로 성장했다.

[서울=뉴시스] 롯데칠성음료의 먹는샘물 아이시스의 일부를 생산하는 자회사 산청음료가 공장을 신충하고 19일 오픈식을 개최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은 올해 제로탄산 매출을 전년 보다 10% 성장한 3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펩시제로 제로카페인' 등 다수의 제로탄산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펩시 신규 로고를 적용한 리뉴얼 제품을 올 1분기에 선보이고 칠성사이다와 칸타타 브랜드 리뉴얼도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아몬드와 오트를 블렌딩한 식물성 우유와 단백질 성분을 더한 게토레이 신제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맥주 부문에서 반등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제품 맥주 '크러시'의 캔 제품 출시로 타깃 시장을 기존 유흥 시장에서 가정 시장까지 넓혀 부진한 맥주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칠성사이다 제로 그린플럼 모습.(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3월 3년여 만에 등기임원(사내이사)로 롯데칠성 이사회 경영 전면에 복귀하며 신사업 확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주류 다변화 차원에서 위스키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는데, 올해 안으로 제주 서귀포시 '위스키 증류소' 착공에 들어가겠다는 목표다.

롯데칠성이 제주 증류소를 완공하게 되면 국내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위스키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다. 규모도 국내 위스키 증류소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o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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