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늘었는데 가격 내렸다

정영희 기자 2024. 3. 16.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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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간 보합세(0.00%)를 유지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 1월12일(-0.01%) 이후 2개월 만에 하락했다.

16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떨어졌다.

서울은 도봉(-0.05%) 송파·양천(-0.04%) 관악·중랑(-0.02%) 노원(-0.01%) 순으로 하락했고 금천(0.05%) 용산(0.04%) 중구(0.03%)는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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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 매수 희망자 증가… "신생아 특례대출 등 영향"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01%를 기록하며 지난 1월 둘째 주 이후 2달 만에 하락했다. 도봉·송파는 대단지 중소형 면적대 위주로 하향 조정됐고 양천·노원 등은 정비사업 예정단지 위주로 떨어졌다./사진=뉴스1
8주간 보합세(0.00%)를 유지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 1월12일(-0.01%) 이후 2개월 만에 하락했다. 매매와 달리 전세가격은 3주 연속 오르며 0.01~0.02% 수준의 강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셋값 상승지역과 하락지역 간의 변동률 격차가 지난주보다 더 벌어짐에 따라 자치구별 누적 전세 매물량과 선호단지에 따른 가격 혼조세가 심화된 양상을 보였다.

16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떨어졌다. 재건축과 일반아파트, 신도시까지 모두 0.01% 내렸다. 경기·인천은 8주 연속 가격 움직임이 없었다.

서울은 도봉(-0.05%) 송파·양천(-0.04%) 관악·중랑(-0.02%) 노원(-0.01%) 순으로 하락했고 금천(0.05%) 용산(0.04%) 중구(0.03%)는 올랐다. 신도시는 동탄이 입주 10년 이내의 준신축아파트를 중심으로 0.05% 떨어졌고 평촌은 대형면적대 위주로 0.03% 빠졌다. 경기·인천에선 안성(-0.13%) 고양·수원(-0.02%) 과천·이천·양주(-0.01%) 등이 내림세를 보인 반면 평택·안산(0.02%)과 화성(0.01%) 등 경기 서남부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전셋값은 수도권 전역에서 일제히 올랐다. 서울은 전주에 이어 0.01% 올라 3월 들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도시는 지난해 12월 첫째 주(0.02%) 이후 15주 만에 0.01% 상승했고, 경기·인천도 한 달(0.01%)만에 0.01% 상향 조정됐다.

서울은 중구(0.10%) 양천(0.09%) 관악(0.06%) 강서(0.05%) 서대문(0.04%) 등에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은평(-0.05%) 송파(-0.03%) 도봉·중랑(-0.01%)은 떨어졌다. 신도시는 광교·평촌(0.03%)이 올랐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보합(0.00%)을 기록했다. 경기·인천의 경우 안성(-0.18%) 고양(-0.02%) 양주(-0.02%) 등이 하락한 가운데 안산(0.06%) 화성(0.03%) 의정부·수원·인천(0.02%) 등은 올라 전주 대비 상승지역이 5곳에서 10곳으로 두 배 늘었다.

3월 둘째 주(11~15일) 서울 시세 조사 과정에서 10건 이상 반복적으로 노출된 키워드는 '전세'(686건) '변동'(267건) '거래'(169건) '물건'(131건) '매매가'(130건) '가격'(109건) 순이었다. 이달 들어 '급매물위주' 언급 비중이 눈에 띄고 있다. 저가 급매물 중심의 수요 문의와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중개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 2월 아파트 거래 신고기한이 보름가량 남은 시점이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2100건(3월14일 기준, 취소건 제외)을 넘어서며 지난 1월 월간 거래량(2528건)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양천·종로·은평은 이미 1월 거래건수 이상이 신고됐고 강북·성북·영등포·관악 등에선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매매가 늘며 2개월 연속 거래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신생아 특례대출 등 일부 정책금융 영향과 국지적으로 가격조정을 받은 저가 급매물이 소진되며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거래량이 여전히 평년 수준에 못 미치고, 강화된 대출규제를 비롯해 매수세를 이끌 만한 동력을 찾기 어려운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거래 회복 시그널로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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