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헥터’처럼 20승·200이닝? 커브까지 다듬는 KIA 1선발 외인 자신감 “그 정도는 해야 한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4. 3. 1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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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1선발’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2017년 팀 통합 우승을 이끈 헥터 노에시와 같은 활약을 재현할 수 있을까. 크로우는 당시 헥터가 달성한 20승·200이닝이라는 압도적인 수치에 도전하겠단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KIA는 2017년 팀 통합 우승으로 ‘V11’를 달성했다. 당시 KIA 통합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 가운데 하나는 바로 헥터와 양현종 ‘원투 펀치’였다. 헥터와 양현종 모두 동반 20승을 달성하면서 정규시즌 우승으로 팀을 이끌었다.

KIA는 헥터 이후 우완 외국인 에이스에 대한 갈증을 이어갔다. 에런 브룩스가 그 갈증을 채워주는 듯했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팀을 떠나야 했다. 그리고 2024시즌을 앞두고 KIA 유니폼을 입은 크로우가 헥터와 브룩스 이후 리그를 지배할 우완 에이스로서 가장 큰 기대를 받는 분위기다.

사진=KIA 타이거즈
사진=KIA 타이거즈
사진=KIA 타이거즈
크로우는 3월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범경기 데뷔전에 올라 4이닝 40구 무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기대 이상의 크로우 완벽투에 미소 지을 수 있었던 KIA의 하루였다. 크로우는 상대를 힘으로 압도할 수 있는 강력한 강속구를 바탕으로 우타자 상대 스위퍼,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 결정구로 빈틈 없는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크로우의 스위퍼와 체인지업 움직임 모두 KBO리그에선 ‘A+’ 구종으로 평가받을 정도다.

미국 출신 1994년생 우완 윌 크로우는 2017년 2라운드 전체 65순위 지명으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윌 크로우는 2020시즌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해 3경기 선발 등판 2패 평균자책 11.88을 기록했다. 이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 이적한 윌 크로우는 2021시즌 26경기(25선발)에 등판(116.2이닝)해 4승 8패 평균자책 5.48 111탈삼진 57볼넷 WHIP 1.57로 풀타임 선발 시즌을 보냈다.

2022시즌 불펜으로 전환한 윌 크로우는 60경기(76이닝)에 등판해 6승 10패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 4.38 68탈삼진 38볼넷 WHIP 1.39를 기록했다. 윌 크로우는 2023시즌엔 5경기 등판(9.2이닝)에 그쳤다. 윌 크로우의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은 75경기 등판(321.1이닝) 21승 16패 1홀드 평균자책 4.01 274탈삼진 114볼넷 WHIP 1.32다.

윌 크로우는 평균 구속 150km/h 초반대 강속구를 구사하는 파워피처다. 투심 패스트볼을 이용한 땅볼 유도도 능숙한 편이다. 슬라이더, 스위퍼, 체인지업, 커브 제구력도 무난하다는 게 현장 시선이다. 무엇보다 2021시즌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 시즌을 소화한 점이 큰 이력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사진=KIA 타이거즈
사진(잠실)=김근한 기자
KIA 이범호 감독은 3월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외국인 투수들의 경우 60구, 70구, 80구, 90구, 100구 이렇게 공 개수가 쌓일 때 구위가 어떻게 떨어지는지를 점검하는 게 먼저다. 구위 자체는 톱 클래스라고 본다. 개막하고 1개월 동안 100구 가까이 갈 때 구위나 구속의 변화를 지켜본다면 리그 적응이나 성공 여부를 점칠 수 있을 듯싶다. 크로우는 어깨 부상에 대한 리스크가 있다고 하는데 시즌 초반에만 조금 관리해준다며 괜찮을 거다. 우리가 파악했던 어깨 문제도 염좌 수준이었다. 선수 본인도 열심히 준비하고 관리를 잘할 선수라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바라봤다.

크로우는 14일 잠실구장 불펜장에서 불펜 투구를 소화하면서 17일 광주 KT WIZ전 등판을 준비했다. 이대로 준비에 차질이 없다면 크로우는 23일 열리는 개막 시리즈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선발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크로우는 이날 불펜 등판에서 커브 구사에 중점을 뒀다. 커브 그립을 두 가지로 다르게 잡으면서 커브 움직임 데이터를 유심히 관찰하는 분위기였다.

크로우는 불펜 투구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시범경기 첫 등판 때도 그렇고 몸 상태가 굉장히 좋아서 만족스럽다. 서서히 투구수를 끌어 올리면서 문제 없이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 불펜 투구에선 커브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려고 했다. 두 종류의 커브 그립이 어떤 움직임 차이가 있는 지 관찰했다. 스위퍼나 체인지업은 삼진을 잡기 위해서 구사한다면 커브는 상대 타이밍을 뺏기 위해서 쓰려고 한다. 커브를 같이 쓴다면 다른 구종들도 더 위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전했다.

크로우는 리그를 지배할 ‘1선발’이라는 자신을 향한 팬들의 기대감을 잘 느끼고 있었다. 2017년 헥터와 같은 20승·200이닝 활약상 재현에 대한 자신감도 충분했다.

크로우는 “팬들이 그렇게 크게 기대하는 걸 잘 안다. 나 자신도 그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발 투수라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나가면서 등판마다 6~7이닝 정도를 막아주고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서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 그런 플레이를 잘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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