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ISSUE]축구 성지 웸블리에서 '이강인 Vs 김민재 UCL 결승'이라는 그림 그려질까

이성필 기자 2024. 3. 16.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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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생제르맹은 6일(한국시간)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에 위치한 아노에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를 2-1로 제압했다. 이강인은 후반 음바페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 바이에른 뮌헨 부동의 주전 수비수였던 김민재는 현재 입지가 달라졌다. 지난 두 경기에서 에릭 다이어에게 선발을 내줬다. 김민재에게 박한 평가를 내렸던 독일 매체들은 기다렸다는 듯 김민재를 깎아내리고 다이어를 치켜세우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영국 축구의 성지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찌르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막는 장면을 '별들의 잔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볼 수 있을까.

유럽축구연맹(UEFA)은 15일 오후(한국시간) 스위스 니옹의 UEFA 본부에서 2023-24 UCL 8강 대진 추첨식을 열었다. 4개의 대진이 만들어졌고 결승까지 향하는 길도 정리됐다.

최근 리그 8연승을 달렸던 아스널은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과 만난다. 간접 북런던 더비 성사다. 지난 시즌 아스널의 라이벌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었던 해리 케인이 올 시즌 뮌헨의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다.

토트넘 팬들은 당연히(?) 뮌헨과 케인을 응원하고 있다. 대진을 알리는 UEFA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댓글에는 몇몇 토트넘 팬이 '케인! 아스널 꼭 이기고 결승에서 토트넘 대신 우승해'라던가 '아스널이 UCL에서 우승 하기는 어렵다. 케인이 있으니까'라며 케인이 토트넘을 향한 충성심을 보이기를 바랐다.

흥미롭게도 한일전이라는 명제도 붙어 있다. 일본 중앙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가 아스널에서 뛰고 있다. 도미야스는 측면 수비수로 더 많이 나오고 있다. 김민재처럼 '월드클래스' 반열에는 아직 오르지 못했다. 최근 에릭 다이어가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콤비를 이뤄 안정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고는 하나, 김민재의 기량이 더 뛰어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양팀의 승자는 레알 마드리드-맨체스터 시티 승자와 4강에서 격돌한다. 레알과 맨시티는 유럽 3관왕(트래블)을 경험해봤다. 정확히는 레알이 1982-83 시즌 무려 5관왕을 해봤고 맨시티는 2022-23 시즌 3관왕으로 웃었다. 자국 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들끼리 격돌한다는 점에서 승부 예측이 쉽지 않다.

▲ 최종 8강 대진이 결정됐다. 아스날과 바이에른 뮌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PSG)과 FC바르셀로나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uefa
▲ 토트넘 홋스퍼 시절인 2018-19 시즌 UCL 결승전에서 리버풀에 패해 눈 앞에서 빅이어를 놓친 해리 케인
▲ 과르디올라는 12년 만에 다시 빅이어를 품에 안았다.

무엇보다 2019-20 시즌 16강, 2021-22 시즌 4강, 2022-23 시즌도 4강에서 만나는 등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자주 만난 사이가 됐다. 결승이 아닌 하위 단계에서 만나는 아쉬움이 있지만, 승부 자체가 흥미롬다.

뮌헨이 아스널을 넘고 이들 중 한 팀과 만나도 모두 쉬운 상대는 아니다. 김민재 입장에서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주드 벨링엄, 호드리구(이상 레알)나 옐링 홀란드, 케빈 더 브라위너, 필 포든(이상 맨시티) 등 골 넣을 능력이 출중한 자원들을 상대해야 한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리버풀을 UCL에서 만나 모하메드 살라 등을 경험해 봤고 올 시즌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스무스 회이룬 등과 싸운 기억도 있어 그리 어려운 자원들은 아니지만, 8강을 통과했을 경우의 상태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반대편에는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PSG)이 FC바르셀로나와 격돌한다. 카타르 자본의 영향력 아래 있는 PSG와 후원을 받는 바르셀로나의 힘 싸움에서 누가 이길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그나마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바르셀로나 출신이고 스타일이나 성향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바르셀로나가 내세우는 공격수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제외하면 이강인의 발렌시아 시절 절친인 페란 토레스 정도지만,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하피냐와 더불어 2007년생 공격수 라민 야말에게 기대야 하는 바르셀로나다.

PSG는 경기력에 일관성만 보여준다면 의외로 4강 진출이 쉬울 수도 있다. 다만, 시즌 종료 후 레알행이 유력한 킬리안 음바페의 집중력이 유지되느냐가 관건이다. 공격진은 이강인 외에도 바르셀로나 출신인 우스망 뎀벨레, 곤살로 하무스, 랜달 콜로 무아니 등 다양성이 존재한다.

이들의 승리자와 4강에서 만나는 팀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중 한 팀이다. 수비 조직력이 탄탄한 ATM과 도르트문트를 상대하기 까다롭다. 공격적으로 맞서지 않으면 쉽지 않다.

뮌헨과 PSG가 결승에서 만나고 김민재와 이강인이 나서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 자체가 화제다. 지난 시즌 양팀은 16강에서 만나 뮌헨이 모두 1-0, 2-0으로 승리했다. 2020-21 시즌에는 8강에서 PSG가 1차전 원정에서 3-2로 이긴 뒤 홈 2차전에서 0-1로 패했지만,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으로 4강에 갔다.

8강과 4강을 뚫어야 누구도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월드컵 결승급 결승전이 기다린다. 한국 선수로는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FC바르셀로나를 상대해 아쉽게 준우승했고 손흥민 역시 리버풀에 패하며 준우승했던 기억이 있다. 쉽게 오르기 힘든 무대를, 코리안 더비 결승전으로 만들 수 있을지가 8강 이후를 보는 재미가 됐다.

◆2023-24시즌 UCL 8강 대진 (1차전 4월10~11일, 2차전 4월17~18일)

8강 1경기= 아스널(잉글랜드)-바이에른 뮌헨(독일)

8강 2경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8강 3경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8강 4경기= 파리 생제르맹(프랑스)-FC바르셀로나(스페인)

◆준결승 대진 (1차전 5월1~2일, 2차전 5월8~9일)

8강 2경기 승자-4경기 승자

8강 1경기 승자-3경기 승자

◆결승 대진 (6월2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4강 1경기 승자-2경기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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