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위해서라도 BTS를 내버려두라 [이지영의K컬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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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의 성공을 이어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 중 하나는 무엇일까? 물론 그토록 복잡한 산업적, 문화적 지형도 속에 놓여 있는 K컬처의 성공을 한 가지 원동력만으로 보장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이 한 가지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K컬처는 지금 같은 성공을 이어갈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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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BTS 멤버들이 모두 군입대를 한 후 계속해서 지자체 차원에서의 홍보를 위해 BTS 멤버들을 활용하려고 하는 시도들이 불거지고 있다. 춘천시는 최근 3월 2일 개최된 강원FC 시즌 첫 홈경기 때 BTS 멤버들을 초청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했다고 한다. 그들이 군인 신분이 아니었다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홍보에 군인인 그들을 활용하고자 하는 계획들을 강원도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계획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런 식으로 아티스트를 대하면서 K컬처가 지금처럼 승승장구하길 바라는가? 노래하고 춤추고 즐거움을 주는 존재라고 해서 누군가의 사익을 위해 함부로 활용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구시대적 사고방식이고 우리나라의 소프트파워를 뒷걸음질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부디 정부와 정치인들은 국가를 위해서라도 BTS를 내버려두길 바란다.
이지영 한국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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