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대급 재능인데…서울시리즈 못 나가서 아쉽다? KIA 제2의 이종범에게 3월은 이미 기적이다

김진성 기자 2024. 3. 16.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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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대급 재능인데…

KBO가 최근 발표한 서울시리즈에 참가할 팀 코리아 최종명단에서 빠진 선수들은 이유가 있다. 기본적으로 작년 항저우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나간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 그러나 부상자들,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선수들은 빠졌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대표적 케이스가 김도영(21, KIA 타이거즈)이다. 김도영은 작년 11월19일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 일본과의 결승 연장서 타격 후 1루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시도하다 좌측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로 4개월 진단을 받았다.

현재 시범경기에 정상출전 하고 있지만, 100% 컨디션이라고 보긴 어렵다. KBO는 팀 코리아 명단을 짜면서 구단들에 연락을 취해 선수들의 몸 상태를 세심히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영은 작년 아시안게임에 이어 다시 한번 대표팀 합류 불발의 아쉬움을 맛봤다.

그러나 김도영으로선 좌절할 이유가 전혀 없다. 사실 시범경기에 정상적으로 뛰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다. 부상하고 4개월 진단을 받으면서,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 출전도 비관적이었기 때문이다. 4개월간 쉬고 재활해서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진단이었다.

김도영은 예상을 깨고 캔버라 스프링캠프 마지막 라운드에서 티 배팅을 시작했고, 오키나와 연습경기서 대수비로 실전 감각을 깨웠다. 그리고 9일 시범경기 개막과 함께 3번 3루수로 정상적으로 출전하기 시작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미래를 꿰뚫고 있다. 붙박이 3번타자로 기용하겠다는 건 김도영의 장타력과 클러치능력, 파워를 믿는다는 얘기다. 똑딱이, 혹은 컨택트 히터로 키울 생각이 전혀 없다. 풀타임 성적이 상당히 기대된다. 3할-30홈런-30도루가 가능하다는 SBS 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의 전망도 있었다.

시범경기 6경기에 모두 나갔다. 15타수 3안타 타율 0.200 1타점 1득점이다. 도루는 자제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훈련량이 아무래도 적었다. 때문에 시범경기가 사실상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같은 느낌일 수 있다.

그러나 방망이를 늦게 잡는다고 해서 성적이 안 난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건 아니다. 박찬호도 작년 손목 통증으로 스프링캠프 훈련량이 적었지만,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김도영의 타격 페이스는 서서히 올라갈 것이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아울러 김도영은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관계자들 앞에서 메이저리그 쇼케이스를 할 절호의 기회를 놓치긴 했다. 그러나 나이와 시간이 무기인 선수다. 올 가을 프리미어12도 있고,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28 LA올림픽도 있다. 이번엔 컨디션 올리는 것에만 철저히 신경을 쓰고, 생애 첫 풀타임 시즌을 착실하게 보내는 게 더 중요하다. 김도영은 이미 기적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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