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도 아닌데 직원들 왜 가명?···성장세 거침없는 ‘이 회사’ 도대체 뭐길래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4. 3. 16.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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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의 성장세가 거침없다.

천렌이 핀둬둬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약 1조8000억원을 농업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사용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미 지난 2020년 빠르게 성장하며 스타벅스의 대항마로 불렸던 루이싱커피가 회계 조작을 통해 매출을 22억위안(약 4022억원) 넘게 부풀린 사실이 적발된 바 있어 테무에 대한 의심은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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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 2023 에서 테무의 광고. <사진=테무>
테무의 성장세가 거침없다. 가장 광고비가 비싼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에서 무려 1초당 650만달러(약 86억원)의 고가 광고를 여섯 차례나 내보냈다. 미국 나스닥에서 테무의 모기업 핀둬둬홀딩스(PDD)의 시가총액은 한때 알리바바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핀둬둬와 테무의 기업 실태는 ‘미스터리’다. 성과에 비해 알려진 바가 너무 없고, 밝혀진 부분도 납득하기에는 규모가 터무니없이 작다. 성장세가 과대 포장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핀둬둬의 직원 수는 1만2992명에 불과하다. 150만명에 달하는 아마존은 물론 알리바바보다 훨씬 적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지적했다.

현물자산만 봐도 알리바바는 전 세계에서 50억달러(약6조6000억원) 규모의 1100개 창고를 운영하고 있는 반면, 핀둬둬의 현물 자산은 알리바바의 50분의 1 수준인 1억4500만달러(약 2000억원)에 불과하다.

핀둬둬 관련 주요 기업정보도 상당 부분 베일에 싸여있어 ‘블랙박스’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테무는 창고 수나 크기, 서버 규모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마케팅 서비스 수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하며 2021년 이후 거의 같은 속도로 성장했다. 반 같은 기간 거래 수수료 수익은 마케팅 서비스 수익의 3배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도 의심스럽다는 지적이다.

자칭 ‘농업기업’인 핀둬둬의 투자 내역도 ‘깜깜이’다. 천렌이 핀둬둬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약 1조8000억원을 농업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사용처는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 운영방식도 불투명하다. 직원들은 가명을 쓰고, 다른 팀 업무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수 의사 결정자들로 구성된 그룹의 지시에 따라 운영되는 수준이다.

회사 정보의 불투명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급기야 핀둬둬와 테무가 ‘돈세탁’에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상인과 고객으로 위장 등록한 사람들이 가짜 거래를 이용할 가능성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2020년 빠르게 성장하며 스타벅스의 대항마로 불렸던 루이싱커피가 회계 조작을 통해 매출을 22억위안(약 4022억원) 넘게 부풀린 사실이 적발된 바 있어 테무에 대한 의심은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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