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장예찬 공천 취소 논의… 10년 전 ‘성 막말’ 발언 발목잡나

오남석 기자 2024. 3. 16.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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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4·10 국회의원 총선거 부산 수영구 후보로 내세운 장예찬 후보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15일 장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 여부를 논의했다.

장 후보는 지난 2014년 페이스북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쓴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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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환 공관위원장 ‘공천 취소 검토’ 질문에 “논의 거쳐 결론”
장예찬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후보가 지난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4·10 국회의원 총선거 부산 수영구 후보로 내세운 장예찬 후보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15일 장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 여부를 논의했다. 국민의힘은 전날(14일) 도태우(대구 중·남구) 전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마친 뒤 “장 후보에 관해 논의가 있었다”며 “문제가 된 발언 내용과 발언에 대한 후보의 사과 발언 같은 입장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장 후보가 잇달아 사과한 만큼 여론 동향을 좀 더 지켜볼 것으로 전해졌다.

장 후보는 지난 2014년 페이스북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쓴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 밖에도 ‘사무실 1층 동물병원 폭파하고 싶다. 난 식용을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사라졌으면 좋겠음’(2012년), ‘(서울시민들의)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이 일본인의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2012년) 등 문제성 글들로 논란을 빚었다.

장 후보는 자신의 과거 언행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자 거듭 사과하며 파문 진화에 나섰다. 장 후보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 사과한 데 이어 15일에도 한 번 더 사과문을 올렸다.

장 후보는 “10여년 전, 25살 무렵 페이스북에 남겼던 글들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장 후보는 “당시에는 방송 등의 공적 활동을 하기 전이고, 지금과 달리 소수의 친구만 있던 사적 공간이라 치기 어린 표현을 가볍게 남겼다”며 “대부분 이전에 삭제한 것이지만 캡처된 사진이 남아 논란을 일으키게 된 점에 대해 무거운 마음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장 후보는 “정치와 사회에 불만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은 20대였으나 정제된 표현으로 자신을 다듬을 줄 몰랐다”며 “아무리 어렸을 때라도 더 신중하고 성숙했으면 어땠을까 10번, 100번 후회하고 있다”고 했다.

장 후보 측은 이날 오후로 예정했던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무기한 연기했다.

장 후보의 잇단 사과에도 불구, 당 일각에서도 장 후보의 ‘거취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전 유성을 선거구에 공천을 받은 이상민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그런 행태 때문에 다른 후보들한테도 피해를 주는 것 아닌가”라며 “스스로들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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