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이비’에 대한 우리의 자세 [ESC]

이정용 기자 2024. 3. 1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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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회화예술에선 색상과 선이 중요하다 . 캔 버스라는 공간 안에서 구현해야 하는 예술의 한계일 수 있다 . 루치오 폰타나는 캔버스 밖에 존재하는 공간과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선비들이 겉으로는 성실하고 훌륭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을 수령을 속이고 양민에게 피해를 주는 토호임을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20여일 뒤면 국회의원을 뽑는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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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회화예술에선 색상과 선이 중요하다 . 캔 버스라는 공간 안에서 구현해야 하는 예술의 한계일 수 있다 . 루치오 폰타나는 캔버스 밖에 존재하는 공간과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1949년부터 ‘뚫기’와 ‘베기’라는 연작을 통해 다차원적인 미술 형식을 제안하고 전통적인 예술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현대미술의 거장이 됐다. 현재 보이는 게 세상의 전부는 아니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 더 중요한 사실이 숨어있을 수 있다.

중국 고서인 ‘맹자’의 ‘진심’ 편에 사시이비(似是而非)라는 말이 나온다. 선비들이 겉으로는 성실하고 훌륭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을 수령을 속이고 양민에게 피해를 주는 토호임을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사시이비의 줄임말이 사이비다.

20여일 뒤면 국회의원을 뽑는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온다. 누가 나라를 위하는 위정자인지, 눈앞에 사리사욕이 아닌 공익에 복무할 선량인지 ‘진짜’를 잘 가려내야 한다. 나뿐만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찬 미래를 꾸려갈 대표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은 강릉 솔올미술관의 개관작인 ‘루치오 폰타나 - 공간 , 기다림’ 중 ‘ 붉은빛의 공간환경’(Ambiente spaziale a luce rossa) 에서 촬영했다 .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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