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넛찰빵에 솔티커피 한 모금... 근교 '카페투어' 떠나볼까? [경기도 가볼만한 곳]

이정민 기자 2024. 3. 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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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이 많은 3월이다. 경기관광공사는 새 학교, 새로운 일, 새로운 관계 형성에 고단한 도민을 위해 경기도의 감성 카페를 추천한다. 향긋한 커피와 달콤한 디저트가 있고 길이 아름다우니, 찾아가는 길이 여행이 되고 돌아온 후에 추억이 되는 곳이다. 한동안 소원했던 인연과 여유로운 오후를 즐겨도 좋고 아이들과 함께 주말 나들이도 좋다. 오랜만에 환하게 햇살이 나온 날 드라이브 삼아 혼자 다녀와도 좋을 곳이다.

■ 의정부의 감성 랜드마크 ‘아나키아’

의정부 아나키아. 경기관광공사 제공

아나키아(ANATKH)는 그리스어로 숙명을 뜻한다. 극작가 빅토르 위고는 노틀담성당에서 아나키아라는 문구를 발견하고 영감을 얻어 장편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를 집필했다. 의정부에서 나고 자란 김현수 아나키아 대표는 군사 도시로 치부되는 이곳에 번듯한 문화공간을 세우는 것이 본인의 숙명이라 믿었다. 오랜 고민과 준비 끝에 카페와 레스토랑, 전시와 공연을 아우르는 의정부의 새로운 랜드마크 아나키아가 탄생했다. 아나키아는 건축물 자체가 해외 기관에서도 인정하는 예술작품이다. 지난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인 ‘레드닷’과 건축마스터 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레드닷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에 속하는 IF 디자인 상을 수상했다. 문화 예술적 시선으로 보면, 오픈한 날부터 클래식, 재즈, 국악 등 1년 내내 무료 공연을 진행하고 전시공간에서는 유명 배우의 개인전이 열린다. 휴식과 예술을 접목한 공간구성과 운영 마인드가 인상적이다.

아나키아의 베이커리는 오픈과 동시에 빵 맛 좋기로 소문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월넛찰빵’은 월넛의 고소함과 찰떡의 차진 식감이 더해져 풍부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딸기, 망고, 샤인머스캣 등 신선한 과일을 듬뿍 올린 크루아상은 비주얼과 맛 모두 뛰어나다. 오랜 특급 호텔 근무 경력을 자랑하는 전문 조리사가 다채로운 빵을 선보이는 까닭에 어느 것을 선택해도 후회 없을 정도다. 음료는 고소한 크림이 일품인 ‘아몬드 크림 라떼’와 상큼한 청량감이 매력적인 ‘오렌지 한라봉 에이드’도 꼭 맛봐야 할 메뉴다.

■ 특별한 DMZ 커피와 베이글 ‘포비 임진각평화누리점’

파주 포비 임진각평화누리점. 경기관광공사 제공

포비(4B)는 임진각평화누리공원 바람의 언덕 아래에 있는 베이글 카페다. 이름의 4B는 Basic, Best, Bright, Brilliant를 뜻한다. 기본을 지키는 것이 결국 최고의 위치에서 빛날 수 있다는 결의를 엿볼 수 있다. 실내는 흰색 벽과 나무색 테이블로 구성돼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첫인상이 좋다. 길게 난 창을 통해 평화누리공원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커피 원두는 자체 블랜딩한 SMOKER와 DMZ를 사용한다. 특히 DMZ는 임진각평화누리의 지역적인 특성을 반영해 중립과 융합의 의미를 담았다. 과일의 산미, 아로마 시럽의 질감, 꿀의 단맛 등 밸런스가 좋은 커피로 임진각평화누리점에서만 맛볼 수 있다. 포비는 베이글도 훌륭하다. 플레인, 허니 밀크, 블랙 세서미 등 고소하고 차진 베이글은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강한 유혹이다. 베이글은 모두 10분 거리의 자체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다. 소 포장된 크림치즈나 과일 잼을 함께 구매해서 즐겨도 좋지만, 베이글 샌드위치가 별미다. 국내산 돼지고기로 만든 잠봉에 풍미 진한 버터를 더한 ‘잠봉뵈르’ 구운 보스턴벗에 무화과 스프레드를 더한 ‘볼케이노 피그’ 두 가지 모두 맛도 좋고 식사로 충분할 만큼 든든하다.

특히 이곳 카페의 장점은 임진각 관광지 내에 있다는 점으로 주변의 다양한 볼거리와 여러 체험이 가능하다. 독개다리는 통일에 대한 염원과 미래지향적 의미를 담아 만든 곳으로 별도 출입 허가 절차없이 민통선 내 풍광을 자유로이 즐길 수 있는 관광시설이다. 평화누리 모험놀이 시설은 ‘평화누리성’을 비롯해 외줄타기, 물총사용 등 다양한 놀이 시설들이 가득해 가족단위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다. 야간 명소인 하나그루는 무궁화와 함박꽃이 함께 피어나는 13m 높이의 평화나무로 프로젝션 매핑과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연출된 다채로운 미디어쇼를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국내 최초 민통선 위로 나는 임진각평화곤돌라와 봄맞이 새 단장을 마치고 4월 중 오픈하는 평화누리캠핑장을 함께 이용하면 더욱 완벽한 하루가 될 것이다.

■ 블링블링 핑크빛 카페 ‘비비하우스’

비비하우스. 경기관광공사 제공

최근 SNS상에 온통 핑크빛에 블링블링한 대형 카페 한곳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밝은 빛과 파스텔 톤 컬러가 어우러지는 특별하고 유니크한 공간 비비하우스다. 독특한 색채와 노하우가 담긴 음료와 베이커리 메뉴부터 유러피안 키친 메뉴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게다가 매장 어느 곳이든 모두 포토 스폿이니 큰 인기를 모을 수밖에 없다. 유명 치킨 브랜드, 톡 쏘는 탄산음료, 손가락에 꽂아 먹는 과자 등 주로 인기 아이돌이 출연하는 TV CF의 촬영 장소로도 애용된다.

비비하우스 인테리어의 핵심은 대형 스테인드글라스 창이다. 층고가 높아서 처음 들어왔을 때 느껴지는 개방감도 좋지만, 오른쪽 벽 전체의 스테인드글라스 창은 시선을 압도한다. 노란색, 주황색, 보라색 창을 통해 들어온 빛이 반대편 아치의 핑크색 위로 물드는 풍경은 거의 몽환적이다. 햇빛이 강한 맑은 날에 오면 더욱 좋겠지만 흐린 날에도 충분히 멋진 창이다. 실제로 창가의 소파 테이블은 비비하우스 전체에서 가장 인기 좋은 자리다.

베이커리 메뉴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메뉴들이 많다. 지금은 딸기 시즌이라 딸기를 활용한 메뉴가 많고 페이스트리와 소금빵 등이 더해진다. 페이스트리 위에 다크초콜릿을 얹고 딸기를 올린 ‘초콜릿 크림 큐브 데니시’가 인기인데 페이스트리 속의 부드러운 초콜릿 크림이 숨겨져 먹는 즐거움을 더한다. 음료 또한 모두 특색 있게 개발했다. 음료 중에서는 알록달록하게 마카롱이 꽂혀있는 ‘마카롱라떼’와 꽃이 함께 올라가는 ‘오로라 라벤더 에이드’가 가장 사랑받는 비비하우스의 시그니처다.

■ 세상에서 가장 큰 카페 ‘포지티브 스페이스566’

포지티브 스페이스566. 경기관광공사 제공

김포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카페가 있다. 감정동에 위치한 호텔식 카페 포지티브 스페이스566은 연면적 1만1천900㎡에 좌석 수만 2천190개로 지난해 4월1일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카페로 공식 등재됐다. 기존 1위였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마사 카페(1천050석)’보다 두 배나 큰 규모다. 지하 1층에서 지상 5층 건물로 이뤄져 있으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높은 천정과 웅장한 샹들리에 등, 압도적인 로비 크기 덕에 카페라기보다는 특급 호텔에 온 듯한 느낌이다.

1층은 베이커리와 주방이 있어 식음료 주문과 픽업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마치 대형 극장의 카운터와 백화점 베이커리를 합친 것 같은 풍경이다. 구입한 음식은 2층부터 4층까지 각기 다른 컨셉과 분위기로 연출된 공간 중에서 마음에 드는 자리를 골라 즐기면 된다. 각 공간마다 테이블 형태가 달라서 앉아 있는 모습도 다양하다. 엔틱 의자에 우아하게 앉거나 푹신한 소파에 푹 묻혀도 좋다. 누울 수 있는 자리와 온돌방 모양의 공간도 인기다. 마음대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특히 오른편 2층과 3층의 계단식 테이블은 데이트하기 좋은 자리고, 아이를 동반한 가족은 왼쪽 3층의 놀이방 근처 테이블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베이커리에는 과일과 크림이 올라간 데니시와 크로와상 종류가 많고 피자처럼 생긴 ‘갈릭난’을 찾는 사람이 많다. 그 외 다양한 음료와 샐러드, 피자, 파스타 등을 즐길 수 있다.

■ 바다를 품은 갤러리 ‘빈솔트’

안산 빈솔트. 경기관광공사 제공

서해의 보물섬 대부도. 볼거리 많고 맛있는 음식도 많아 계절에 상관없이 많은 관광객이 찾는 섬이다. 최근 대부도에 눈에 띄는 변화가 일고 있다. 오랫동안 영업했던 횟집 자리에 세련된 대형 카페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대부도만의 특별한 풍경에 감각적인 식음료 메뉴를 더해 인기몰이 중인데, 그중 눈에 띄는 곳이 구봉도공영주차장 인근의 빈솔트다.

빈솔트는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해 대단한 오션뷰를 자랑한다. 카페 1층에는 가운데 반짝이는 조형물 주위로 포근한 좌석이 준비돼있는데 약간 어두운 톤의 실내가 창밖의 바다와 어우러지며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완성한다. 테라스를 통해 해변과도 이어진다. 2층은 전체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큰 창이다. 창을 통해 보이는 푸른 바다가 작품이라면 빈솔트는 갤러리인 셈이다. 밀물과 썰물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감상하고 어둠이 내려앉는 바다를 마주하자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3층 옥상의 테이블을 이용해도 좋다.

사실 빈솔트는 소금커피 맛집으로 이미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이곳의 메뉴명은 ‘솔티커피’. 짠 소금과 달콤한 크림이 쌉싸름한 커피와 어우러져 독특한 맛과 풍미를 자랑한다. 코코넛과 알로에로 만든 코알라에이드와 에너지드링크로 만든 ‘몬스터밤’도 인기 메뉴다. 디저트는 인절미를 굽고 물엿을 더한 ‘빈절미’와 빵 사이에 인절미를 넣고 견과류를 올린 ‘인절미 토스트’가 인기다. 특히 짭짤한 솔티커피와 달콤한 빈절미의 어우러짐은 환상적이다.

■ 강변 심야 카페 ‘포러데이 팔당’

남양주 포러데이 팔당. 경기관광공사 제공

하루종일 바빴거나 혹은 하릴없이 그냥 보냈어도 팔당으로 드라이브 어떨까. 막히는 퇴근 시간을 지난 한적한 도로를 달려 심야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있다. 늦게 도착해도 오전 4시까지 운영하니 마음만 통한다면 언제라도 갈 수 있는 곳이다. 그것도 무려 한강의 화려하면서도 감성적인 밤 풍경을 오롯이 즐길 수 있고 아직 밤에는 조금 쌀쌀하지만, 야외 테이블을 포기할 수 없는 곳. 포러데이 팔당이다.

포러데이에 도착하면 우선 늦은 시간에도 많은 방문객에 한 번, 굵게 자란 나무 사이로 반짝이는 화려한 조명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어두운 강줄기 너머 하남시의 반짝이는 야경은 예상치 못한 보너스처럼 반갑다. 이런 풍경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면 누구라도 속마음을 모두 털어놓고 말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카페 안 분위기도 좋다. 엔틱가구와 소품이 가득해 마치 오래된 통나무 펜션같이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이다. 카페 왼쪽의 별관 건물은 자연 속에 캠핑을 온 것 같은 인테리어가 인상적이고 안쪽 창가는 강변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당 자리다.

이곳은 유기농 우유를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가 시그니처다. 음료 중에서는 ‘상하목장 라떼’와 ‘상하목장 우유 딸기 보틀’이 디저트는 군고구마에 아이스크림을 올린 ‘군고구마, 상하목장’이 인기가 좋다. 그중 딸기 보틀은 SNS상에서 이번 딸기 시즌의 딸기라떼 중 으뜸이라는 평을 받는다.

이정민 기자 jmpuhah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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