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행 경계령에도 민주, 이재명 잇단 말실수에 당혹

이종희 기자 2024. 3. 16.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을 앞두고 후보자들에게 언행 주의보를 내린 가운데 이재명 대표의 연이은 말실수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 대표의 말실수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총선 전체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야가 선거대책위원회를 가동하고 본격적인 총선 모드로 돌입하면서 당내에서 이 대표의 말실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이 대표가 본격적으로 전국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어 말실수가 또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2찍' 발언 이어 '2번 찍든지 집에서 쉬어라' 논란
사실 관계 착각도…5·18 폄훼 도태우에 "친일 왜곡 문제"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부산 기장군 기장시장을 방문, 지역 총선 후보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을 앞두고 후보자들에게 언행 주의보를 내린 가운데 이재명 대표의 연이은 말실수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 대표의 말실수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총선 전체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4일 세종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면서 "1번을 찍지 않으면 곧 2번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살만하다' 싶다면 2번을 찍든지 집에서 쉬어라"고 발언했다.

해당 발언은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비하했다는 논란을 불러왔다. 2번을 찍는 유권자는 투표장에 나올 필요가 없다는 뜻이냐는 반응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여당을 향해 국민통합에 나서야 한다고 해 온 야당 대표의 발언으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가 여당을 향해 "야당을 헐뜯고 국민들을 갈라치기 하고 있다"고 말했던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선거 운동을 하던 도중 이른바 '2찍' 발언으로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비하했다는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그는 지난 8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에서 한 시민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물었는데, 다음날 바로 해당 발언을 사과했다.

전날 울산을 방문해선 민주당의 기호를 1번이 아닌 2번으로 부르는 해프닝도 있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집권 여당 때문에 못 살겠죠? 심판 방법은 2번을 찍는 것"이라고 했다. 지지자들이 1번이라고 외치자 이 대표는 "아니, 1번을 찍는 것이다. 어제 여당이 하도 욕을 해갖고"라며 바로 잡았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동작을 지원 유세에선 5·18 폄훼 발언 논란을 빚은 도태우 후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친일 왜곡 문제는 차원이 다르다"며 "우리 국민께서 평가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이 대표는 용산구 유세 현장에서 "특정인에 대해 잘못 표현을 한 것은 나의 잘못"이라며 "착각을 해서 5·18을 친일 발언 질문으로 잘못 들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 과정에 대해 "단수 공천을 받았다"고 잘못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말실수를 인정하고 "경선을 거쳐 후보가 된 것을 모르고 단수로 공천을 받은 것으로 잘못 알았다"며 사과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13일 김민기 상임선거대책본부장의 명의로 모둔 후보들에게 공문을 보내 선거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선거운동 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주의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언행 주의보를 내린 이튿날 정봉주 전 의원이 '목발 경품' 발언으로 설화에 휩싸이며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사태가 거짓 해명 논란으로 확대되자 민주당은 결국 정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했다.

여야가 선거대책위원회를 가동하고 본격적인 총선 모드로 돌입하면서 당내에서 이 대표의 말실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제부터 승부는 '어느 쪽이 실수를 최소화하느냐'로 갈린다"며 "조마조마하게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가 본격적으로 전국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어 말실수가 또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대전·세종·충남, 15일 울산·부산을 방문하는 등 지방을 다니며 정권심판론을 연일 띄우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경기 하남·용인·광주 등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