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핫플] '낙동강벨트' 부산 북갑…"힘있는 서병수" "북구 지킨 전재수"
"부산 잘 아는 5선, 신뢰 높아" "우리도 북구 출신 3선 내보자"
(부산=뉴스1) 신윤하 기자 = "6선이면 국회의장도 할 수 있지 않나? 우리도 힘 있는 중진 보고 싶다." "'메이드 바이 북구' 3선 만들어봐야쟤."
부산 북갑은 5선 중진의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과 재선 현역인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맞붙으며 '낙동강 벨트'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제18대 총선부터 제21대 총선까지 이 지역에서 2승 2패를 기록한 전 의원은 지역을 수성해야 하고, 당의 요청을 받고 지역구를 옮겨 6선에 도전하는 서 의원은 빼앗긴 북갑을 탈환해야 한다.
15일 찾은 부산 북갑 일대의 유권자들은 이 지역에서 이례적인 빅매치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 3선 의원을 만들 것이냐, 국회의장 하마평에도 오를 수 있는 6선 의원을 만들 것이냐'를 두고 시민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부산시장 출신의 누구나 아는 서병수 의원에게 믿음이 간다"는 의견과 "그래도 지역을 잘 아는 건 전재수 의원"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부산시장 출신 다선 서병수 환영이지"…20년간 승패 주고받은 '격전지'
구포동에 거주하는 송모씨(65)는 "처음에 서 의원이 여기 공천받아서 온다고 했을 때 '왜 이렇게 인지도 높은 사람이 북구에 오나' 놀랐다"며 "여기가 원래부터 민주당 세가 강한 곳이 아니었다. 한 번만 바람이 불면 계속 보수 정당 후보가 국회의원을 할 수도 있는 지역인데, 서 의원이 그 바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씨는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했다.
실제로 부산 북갑은 지난 20여년간 보수정당과 민주정당 후보가 승패를 두 번씩 주고받은 대표적인 격전지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제18대 총선에서 18.77%p 차로 전재수 의원을 따돌렸지만, 제19대 총선에선 그 격차가 4.79%p로 줄었다. 결국 제20대 총선에선 전 의원이 11.85%p 차로 박 전 의원을 이겼고, 제21대 총선에선 2.01%p 차로 신승했다. 두 사람의 20여년간의 매치는 박 전 장관이 2022년 경기 성남분당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끝났다.
서 의원을 뽑겠단 유권자들은 그가 부산시장 출신에 5선 중진이란 점을 높게 평가했다. 서 의원이 힘 있는 중진 의원으로서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북구를 발전시킬 거란 믿음이 읽혔다. 그간 부산 북갑은 제15대~17대 국회의원이었던 정형근 의원을 제외하곤 3선 이상 의원이 없었기 때문에 중량감 있는 중진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유권자가 적지 않았다.
구포시장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는 변모씨(77)는 "부산시장도 했고 인지도도 높은 서 의원이 북갑에 공천받았다고 하니 이 동네 사람들이 다들 좋아했다"며 "이름도 이미 알려진 사람이니 지역을 위해서 일도 더 하지 않겠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 전 의원을 투표한 중도층 민심도 일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덕천동에서 20여년간 거주한 이모씨(63)는 "전 의원은 2번이나 이 지역에서 했으니까 바꿀 때가 됐다. 전 의원이 지금까지 한 게 없다고 말하는 주민들도 많다"며 "서 의원이 공약한 서부산 KTX 고속철도 건설을 보고 '북구도 발전할 수 있겠구나' 마음이 설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재수는 항상 지역 지켰다 안카나"…야권 강세 여전
반면 전 의원을 당선시켜 부산 북갑 출신의 3선 이상 의원을 배출하잔 목소리도 높았다. 전 의원은 8살부터 구포동에서 살았고 이 지역의 초등·중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북구청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이성식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고, 2년 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북·강서갑에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
만덕동에서 20여년을 산 김모씨(47)는 "우리 지역에서 3선이 나왔던 게 너무 오래됐다. 기왕이면 이번에도 전 의원을 밀어줘서 이 지역 출신의 3선 의원을 만들고 싶다"며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구청장 선거도 지고 국회의원 선거도 두 번이나 졌는데도 지역을 지킨 '북구 사람'"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서 의원이 부산 북갑 지역에 연고가 없고, 이번에 당선되면 4년 후 제23대 총선에는 불출마할 가능성이 높아 투표하기 꺼려진다고 지적했다.
덕천동에서 만난 최모씨(35)는 "서 의원이 해운대·기장갑에서 국회의원 4선 했다가, 저번 총선에서 부산진갑 갔다가, 이번엔 여기로 갑자기 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있냐"며 "아무리 부산시장이었다곤 해도 북갑을 잘 모를 것 같아서 걱정이고, 지역을 위해선 전 의원이 낫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구포동에 사는 도모씨(70)는 "나는 서 의원을 뽑기로 마음은 먹었지만, 지역구를 위해선 그간 지역을 지켜온 전 의원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며 "서 의원이 이번에 당선돼서 여기서 국회의원이 된다고 해도 사실 이 지역에선 딱 한 번, 4년으로 끝나지 않냐. 북구에선 서 의원이 '한 번 하고 떠날 사람'이란 인식이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전재수 강세' 만덕1동 북갑에서 빠져…접전 팽팽
여론조사에선 서 의원이 7%p가량의 차이로 전 의원을 추격하고 있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8~9일 부산 북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내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전 의원이 48%, 서 의원이 41%를 기록해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4.3%p) 내에서 전 의원이 앞섰다.
하지만 전 의원의 승리를 점치기는 아직 이르단 평가가 나온다. 선거구 획정으로 기존 북·강서갑에서 해당했던 만덕1동이 북을 지역구로 넘어간 것이 변수로 꼽힌다. 만덕1동은 전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상대 당 후보에 앞섰던 1938표 중 498표의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격차가 9%p까지 벌어졌지만,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선거구 획정 전 기준으로 진행됐다.
서 의원 캠프는 구포역 중심의 서부산 고속철도 건설을 통해 북구를 교통 요충지로 띄우고 구포·덕천역을 서부산의 관문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하며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14일 구포시장을 찾아 서 의원의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낙동강 벨트' 탈환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전 의원 캠프는 금빛노을브릿지, 도시재생 사업 등 그간의 성과를 강조하면서 경부선 철도 지하화 등의 공약을 내세운단 방침이다.
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 및 적용은 2024년 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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