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돌풍에 빗썸·업비트 '신바람'… "하루 수수료만 60억"

이지운 기자 2024. 3. 16.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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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주 동안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주목받는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수혜를 누리고 있다.

16일 글로벌 암호화폐 정보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의 전날 기준 24시간 거래량은 132억7221만달러(17조6586억원)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거래 시 수수료를 책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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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꿈의 1억원 돌파, 가상자산거래소 현장 스케치/사진=임한별 기자 /사진=임한별(머니S)
최근 몇 주 동안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주목받는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수혜를 누리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량이 급증함에 따라 늘어난 고객 수를 바탕으로 막대한 수수료 챙길 수 있어서다.

16일 글로벌 암호화폐 정보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의 전날 기준 24시간 거래량은 132억7221만달러(17조6586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암호화폐 열풍이 불었던 2021년 3월 기준 11조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1% 늘어난 규모다.

이중 원화 거래소 점유율 1위 업비트의 거래량 규모만 104억4355만달러(13조8899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지난 13일 코스피 일 거래대금(14조8190억원)과도 맞먹는 수준이다.

암호화폐 거래대금 급증과 함께 평균 사용자 수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데이터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업비트 기준 지난해 5월 227만명이던 사용자는 지난달 242명으로 6%가량 늘었다. 특히 연말로 갈수록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이 커지면서 ▲9월 212만명 ▲10월 218만명 ▲11월 229만명 ▲12월 249만명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원화 거래소 점유율 2위인 빗썸 역시 마찬가지로 9월과 10월 각각 64만명, 67만명 수준의 평균 사용자를 나타냈지만 11월 들어 74만명으로 늘어난 이후 12월 87만명까지 크게 뛰면서 업비트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처럼 암호화폐 거래와 투자자가 크게 늘면서 거래수수료가 주 수입원인 거래소들이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거래 시 수수료를 책정한다. 업비트의 거래 수수료율은 0.05% 수준이다. 24시간 거래량과 거래 수수료율을 단순 계산해보면 업비트의 최근 24시간 수수료 수익은 약 6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비트코인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실적은 침체기를 겪은 바 있다.

빗썸코리아 최대주주인 비덴트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빗썸코리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324억원, 영업손실 7억원, 순손실 1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0% 감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로 전환했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도 지난해 3분기 매출은 1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당기순이익은 295억원으로 81.6% 줄었다.

가상자산업계는 올해 들어 암호화폐 투자 열기가 더욱 뜨거워진 만큼 실적이 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와 기관 투자자 수요가 맞물리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올해로 네 번째인 비트코인 반감기는 4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비트코인에 대한 잠재 수요는 여전히 많은 상태"라며 "미국과 글로벌 기관투자자 자본 유입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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