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론·3자 구도·리턴매치'...출렁이는 한강 벨트
[앵커]
총선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한강 벨트'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거대 양당이 앞세운 심판론에 지역별 특수성이 맞물리면서 선거 구도가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여야가 서울 한강과 맞닿은 지역구에 힘을 쏟는 건 선거 때마다 다른 표심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4년 전 민주당은 강남 3구와 용산을 제외한 나머지 14곳을 휩쓸었지만, 2년 뒤 대선에선 강서구를 뺀 모든 지역이 윤석열 후보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48석이 걸린 서울의 전체 성적과도 직결된 한강 벨트를 사수하기 위해, 거대 양당은 심판론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3일) : 2년 동안 이렇게 망가뜨린 것, 여러분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 반드시 투표해서 심판해 주십시오, 여러분.]
정권 심판을 외치는 민주당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다 징계받은 류삼영 전 총경 등 현 정부와 각을 세운 인사들을 곳곳에 배치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86그룹에서 전향한 함운경 후보와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의원 등을 앞세워 운동권과 방탄 정치 심판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2일) : 지금의 정치에서 우리가 승리하는 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자주 말하고 언론에 자주 말하는, 더불어민주당 세력과 강하게 싸우는 이유입니다.]
한강 주변 날카롭게 그어진 양당의 전선 사이엔 제3지대의 출사표도 쌓이고 있습니다.
과거 서울 동작갑에서 3선을 한 전병헌 전 의원은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손잡고 4선 도전에 나섰고,
[전병헌 / 새로운미래 서울 동작갑 예비후보 (지난 12일) : 윤석열 정권의 오만한 폭주와 이재명 정당의 교만한 폭주, 윤·명 패권연대의 폭주를 깨버립시다.]
녹색정의당 장혜영 의원과 개혁신당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각각 서울 마포을과 영등포갑에서 돌풍을 노리고 있습니다.
거대 양당이 팽팽하게 맞설수록 판세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장혜영 / 녹색정의당 의원 (지난 8일) : 마포를 때아닌 운동권 싸움터로 만들려는 이들과 치열하게 싸우겠습니다.]
[허은아 / 개혁신당 수석대변인 (지난 7일) : 옷만 바꿔 입었을 뿐이지 민주당 분들 두 분이 후보를 내고 영등포구민을 기만하고 있다….]
4년 전 서울에서 가장 접전이 펼쳐진 지역은 대통령실이 자리 잡은 용산입니다.
여당 현역 권영세 의원은 당시 불과 890표 차이로 민주당 강태웅 후보를 꺾었는데, 이번에도 다시 일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서울 중구·성동을과 광진을 등 한강 인근 5개 지역구에선 5%p 미만의 격차로 승패가 갈렸습니다.
대진표가 확정된 만큼 남은 기간 여야의 총력전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임종문
그래픽 : 기내경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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