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논란’ 일었던 트럼프 ‘선거 뒤집기’ 수사팀 특검 사의

법원 “특검이 빠진다는 전제하에 공소 유지 가능”

1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결과 뒤집기 의혹 수사팀이었던 네이선 웨이드 특검(오른쪽)이 같은 수사팀 파니 윌리스 검사장(왼쪽)과의 불륜 의혹 끝에 사임했다./로이터 연합뉴스

2020년 미국 대선 경합 지역이었던 조지아주(州)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특별검사가 ‘불륜 의혹’ 끝에 15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날 오전 법원이 “특검이 소송에서 물러날 경우에만 트럼프에 대한 기소가 유지된다”고 판결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이날 오전 스콧 맥아피 풀턴카운티 법원 판사는 “파니 윌리스 풀턴 카운티 지검 검사장이 계속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사건에 대해 참여할 수 있다”면서 “단, (염문설이 제기됐던) 네이선 웨이드 특검을 팀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트럼프를 함께 기소했다. 이후 트럼프 측에서는 두 사람이 2021년부터 불륜 관계였으며, 둘의 사적 여행을 위한 크루즈·항공권 비용이 국민 세금인 수사팀 보수로 충당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자격 없는 검사가 기소한 사건은 무효”라며 사건 자체를 기각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이날 맥아피 판사는 결정문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잘못된 선택”이라면서 “윌리스가 특검으로 고용한 웨이드와 데이트를 한 것은 ‘엄청난 판단 착오’”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그러면서도 “조지아 주법은 단순히 나쁜 선택을 했고 그게 반복됐다고 해도 실질적인 이해충돌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어 “검사장이 기소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이득을 취했다는 증거 등이 없기 때문에 이해충돌에 대한 피고인들의 주장은 기각한다”고 했다. 다만 법원은 이 사건에 대한 논란이 있는 만큼 두 사람 모두 이 사건에서 손을 떼거나, 적어도 네이선 웨이드 특검이 사임하는 경우에만 공소유지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날 오후 웨이드는 사임의사를 밝혔고 윌리스는 이를 받아들였다. 윌리스는 “지난 865일 동안 당신과 당신의 가족에 대한 위협은 물론 언론과 법정에서 변호사로서의 명성에 대한 부당한 공격을 견뎌내며 보여준 전문성과 품위에 찬사를 보낸다”고 했다.

이에 따라 윌리스 수사팀이 트럼프 등 19명을 기소한 사건 재판은 그대로 진행되게 됐다. 트럼프는 조지아주에서 패배한 직후인 2021년 1월 2일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1만1780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한 혐의를 받는다. 트럼프는 당시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출두, 전·현직 미국 대통령 최초로 머그샷(mugshot·범죄인 구별 사진)을 찍었다. 맥아피 판사는 전날 피고인들에게 적용된 혐의 중 6개에 대해서는 기각했다. 윌리스와 웨이드는 지난해 여름 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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