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위험하고 이상한 조국 신드롬…재앙에 가깝다"
"국민 분별에 한두 달…이런 바람이 제일 악성"
"경선 왜곡? 영향 없었다. 굿하면 살인죄냐더라"
"하태경, 본인은 수도권 투입 더 원하지 않을까"
■ 진행 : 김광일 기자
■ 대담 : 이혜훈 전 의원(국민의힘 서울 중·성동갑 후보)
"대한민국 대사가 도주를? 악의적 프레임!"
◆ 이혜훈> 아무래도 의대 증원이 생각보다 지연되고 차질이 빚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개혁의 피로감. 길어지면 사람들이 조급해하시는 게 있거든요. 또 하나 마음에 걸리는 건 조국혁신당이 나타나면서 대통령을 소환하고 있는 면이 있지 않을까.
◇ 김광일> 조국 대 윤석열 프레임.
◆ 이혜훈> 한동안 사람들이 기억의 저편에 묻어뒀던 것들을 자꾸 끄집어내는 면이 있지 않을까.
◇ 김광일> 저는 의아한 게… 사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주자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오히려 조국 이슈, 조국 논란, 이거를 수사하면서 지지세를 키웠던 면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반대의 작용이 있나요?
◆ 이혜훈> 국민 다수로 보면 지지하고 환호하고 그랬죠. 그런데 모든 국민이 다 박수 친 건 아니니까. 그때 서초동을 메웠던 분들이 있잖아요. 그분들 중 일부. 많은 수가 아니고 3~4%. 3~4% 중의 아주 일부가 그러지 않을까.
◇ 김광일> 반대쪽을 결집시키는 효과. 이건 어떤가요? 한국갤럽에서 꼽았던 이번 주 핵심 이슈 중 하나는 이종섭 장관 호주 대사 임명하는 이슈. 이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았을지.
◆ 이혜훈> 그럴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그게 상당히 악의적인 프레임이라고 보는데 도망가려고 간 게 아닌데 마치 도주한 것처럼 자꾸 몰아갔잖아요. 아니 대한민국 대사가 어떻게 도주를 할 수가 있겠습니까? 일부가 그런 프레임을 씌우지 않았나.
"순대 파는 상인도 조국 얘기는 한다"
◇ 김광일> 지역 유권자와의 만남, 소통 과정에서 그 이슈(이종섭 전 장관 호주 대사 임명 논란)를 먼저 얘기하시는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
◆ 이혜훈> 그분들이 이종섭 얘기는 거의 안 해서 몰랐어요. 조국혁신당 얘기는 많이 들어봤어요.
◇ 김광일> 어떤 얘기를 하시던가요?
◆ 이혜훈> 검찰 얘기도 하고 "조국혁신당 나온다는데" 뭐 이런 얘기. 그때 당시 얘기를 많이 하세요. 그래서 제가 '조국혁신당 위험하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 거죠. 저희는 재래시장이 많거든요.
◇ 김광일> 남대문시장.
◆ 이혜훈> 남대문시장처럼 큰 시장도 많지만 약수시장, 옥수시장, 굉장히 작은 시장도 많아요. 근데 그런 시장에서 순대를 막 난전에 파는 분들도 조국 얘기는 해요. 그래서 조국신당이 어느 방향으로 바람 불지는 조금 더 이따 판단할 수 있지만 어쨌든 주요 변인은 되겠구나.
◇ 김광일> 정당지지도도 볼게요.
◆ 이혜훈> 조국신당이 1%포인트. 6이었는데 1이 올랐네요. 근데 무슨 바람이든 그 바람이 좋은 바람인지 나쁜 바람인지 국민들이 분별하시고 그 바람이 더 커질 건지 줄어들 건지 결론이 나는 데까지 한두 달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근데 결론이 나기 전에 투표 날이 와 버리기 때문에 이런 바람이 저는 제일 악성 바람이고 위험하다고 보는데 이 조국 바람이 그런 것 같아요. 한달 전에 부는 바람 이런 바람들이 보면 항상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더라고요. 이 바람이 재앙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연령 조작한들 경선 결과에는 영향 없어"
◇ 김광일> 속보가 들어왔네요. 하태경 후보가 제기한 이의 신청에 대해 당 공관위가 기각했다는.
◆ 이혜훈> 요약해서 쉽게 설명을 해드리면 하태경 의원은 일차적으로 이런 문제를 제기했어요. "숫자를 못 믿겠다. 어떻게 내가 16%포인트 정도 이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게 뒤집어지냐. 그래서 내가 진 게 되냐. 이런 숫자는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공관위가 원본 데이터를 공개해 달라 했는데 제가 듣기로는 바로 그날 공개해서 본인이 들어가서 확인하고.
◇ 김광일> 그래요? 확인했대요?
◆ 이혜훈> 원본 데이터를 보고 나서 본인이 한 언론과의 질의응답이 있어요. "내가 본 데이터와 내가 갖고 있는 데이터를 비교해 보겠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어쨌든 그 자리에서는 문제 제기하지 않고 나왔고 지금 며칠이 지났는데도 아직 문제 제기가 없고 그래서 그거는 이제 문제없이 끝난 걸로 이해할 수밖에 없는 거고. 그리고 두 번째 문제 제기를 그다음 날 한 게 일부 우리 지지자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추정되는 단톡방에서 연령과 당적을 왜곡하도록 유도했다는 의심이 있다는 제기잖아요. 그런데 사무총장의 공식적인 답변은 "우리 국힘 경선에서는 연령에 대해 특정 비율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연령을 조작한들 경선 결과에는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이건 의미가 없는 얘기다"
◇ 김광일> 20대 표 한 표나 70대 표 한 표나 다 동일하게 계산되니 만약 조작이 있었더라도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게 장동혁 사무총장의 브리핑 내용이었다는 거죠.
◆ 이혜훈> 이런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 어떤 사람을 죽이고 싶어서 그 사람을 그 사람이 죽으라고 굿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한테 살인죄가 적용되는 게 아니지 않냐"
◇ 김광일> 그런 얘기를 해요. 당에서?
◆ 이혜훈> 허허(웃음). "그런 걸 불능범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건 성립이 안 되는 얘기다" 설사 그런 조작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런데 지금 일단 조작이 입증이 안 되는 거잖아요. 조작이라고 볼 수도 없지만 조작이 있었다고 백 보 양보를 하더라도 이것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 때문에 위반이 아니라는 얘기죠.
◇ 김광일> 연령대는 그런데 "책임당원이라고 할 수 있다"라는 것은?
◆ 이혜훈> 그거는 하태경 의원의 주장인데 제가 알기로는 그 주장이 지금 입증된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하태경 의원이 공개한 문자는 연령 얘기만 있었지 당적 얘기는 없었잖아요. 당원이 아닌 사람이 당원이라고 해서 투표에 참여했다는 증거는 지금 전혀 없죠.
◇ 김광일> 알겠습니다. 당 사무총장이 하는 얘기는 "이후 혹시 다른 객관적 자료가 나오거나 위법성이 밝혀진다면 그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 같이 있었습니다. 마음이 어떠세요? 예상 좀 하셨나요?
◆ 이혜훈> 지금 본선을 향해서 뛰어도 중구 성동을은 우리가 이기기 어려운 지역이거든요. 본선을 향해 뛰어도 모자라는 이 황금 같은 4~5일을 내부총질로 이렇게 진도를 못 나가게 하는 것은 이제 해당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제 그만해야죠.
◇ 김광일> 저는 참 안타까운 게 사실 저는 이 의원님이나 하태경 의원님이나 오래 전부터 봐왔던 분들이기 때문에 이 두 분이 자꾸 설전을 하는 게 참 개인적으로 마음이 좋지 않은데 어때요? 사실 원래는 되게 친했잖아요.
◆ 이혜훈> 이런 것 같아요. 한쪽이 이렇게 공격을 하고 고발을 하고 매일같이 저렇게 하면 다른 한쪽이 "이거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해명하는 것 말고 무슨 방법이 있을까요? 이제 당이 저렇게 가르마를 타주니까 그나마 다행인데 그전에는 매일 지역구에 나가면 제가 마치 남의 것을 도둑질한 사람처럼 딱 오인당하는. 선거에서 가장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이제 이런 일들은 오늘로써 마무리하고 하태경 후보 좋은 곳에 당에서 쓰임 받기를 바랍니다.
◇ 김광일> 다른 곳 말고 이 중성동을에서 캠프에 합류해서 같이 좀 일을 하신다거나.
◆ 이혜훈> 언제든지 환영이죠. 본인이 그렇게 마음을 가지신다면. 제가 듣기로는 김용태 전 의원이 "아직 비어 있는 다른 곳에 수도권에 활용해야 된다"는 얘기를 하는데 본인은 그걸 더 원하지 않을까 싶어서 드린 말씀이에요.
"한동훈 특검법? 또다시 한풀이냐"
◇ 김광일> 총선 판세는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151석이 목표라고 당에서 메시지가 나오는데.
◆ 이혜훈> 목표는 그런데 우리가 몇 석을 할 거다 이렇게 얘기하기는 굉장히 위험한 것 같아요. 강서 보궐 직후보다는 조금 나아진 건 사실이지만 지금 저희가 '지민비조' 나오면서 굉장히 위험해지는 국면은 맞는 것 같아요.
◇ 김광일> 지민비조라고 한다면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 혁신당을 찍자"는…
◆ 이혜훈> 이상한 흐름. 저희가 보기에는 상당히 합리적이지도 않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이상한 신드롬이 굉장히 문제 있어 보인다는 생각이죠.
◇ 김광일> 그 조국혁신당에서 1호 법안으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했거든요.
◆ 이혜훈> 그런 것 때문에 그게 위험하다고 저는 생각하는 거예요. 또 다 끄집어내서 한번 또 한풀이를 하자 이렇게 보이거든요. 다시 혼란 속으로, 다시 정쟁 속으로. 21대 국회에 다시 도돌이표를 하겠다는 그런 걸로 보여서 굉장히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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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광일 기자 ogeerap@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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