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슬, “아이돌 오디션만 1000번쯤?… 이제 떴어요!”

최보윤 기자 2024. 3. 16.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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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3′ 톱7 인터뷰] 7위 정슬
‘미스트롯3’에서 ‘고막 여친’으로 인기를 얻으며 7위에 오른 정슬. /이태경 기자

‘정슬 괜찮은데? 왜 그동안 눈에 잘 안 띄었지?’ ‘1라(운드) 통편집됐음. (챔피언부) 채수현 (데스 매치에서) 떨어뜨린 사람이 바로 정슬임.’ … ‘정슬 유튜브 보면 커버곡 부른 거 몇 개 있음. 목소리 좋음!’ ‘(배우) 이유영 닮으심. 있다 있어! (아이돌 가수) 경리 느낌도!’

지난달 29일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 준결승인 ‘톱7′ 결정전. 도전자 열 명 중 정슬(24)이 무대를 펼쳐 보인 뒤, 포털 사이트 실시간 채팅창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엔 ‘정슬’이란 단어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어디서 뭐하다가 지금 나타났냐’는 투의, 궁금해하는 의견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미스트롯3′ 참가자 중 정슬처럼 아예 방송 출연 경력이 없는 이는 없었다. 현역으로 데뷔하지 않은 출연자라도 KBS ‘전국노래자랑’이나 ‘아침마당’ 노래 대결 코너나 ‘장윤정의 도장깨기’(LG 유플러스) 같은 가수 발굴 프로그램 정도엔 얼굴을 비친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연에서도 1라운드 하트 11개, 2라운드 추가 합격으로 턱걸이하듯 올라왔다. 그랬던 그가 최종 7위로 톱7에 이름을 올리자 ‘뒷심의 여왕’ ‘미스트롯3 진짜 수혜자’ 같은 반응들이 나왔다.

“제가 노래를 한 지 10년이 넘었거든요. 중학교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어서 기획사 오디션이란 오디션은 다 본 것 같아요. 500번? 1000번? 셀 수도 없어요.”

최근 만난 정슬은 “초반엔 팬 분들 사이에서 아예 거론이 되지 않으니 욕이라도 하나 나왔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였다”며 웃었다. 그의 본명은 정윤지. 정슬은 이번 ‘미스트롯3′ 경연을 위해 새롭게 지은 예명이다. “어릴 때는 빨리 데뷔해서 잘되고 싶은 조급함이 컸던 것 같아요. 작은 기획사에 소속돼 월말 평가까지 받으며 열심히 뛰어 봤지만 데뷔는 어렵더라고요.”

연예인들이 주로 진학하는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를 다녔다. 그래서 비교도 많이 하게 됐다. 친구들이 하나둘씩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받을수록 정슬은 심적 암흑기에 빠졌다. “일명 ‘다크 정슬(정윤지)’ 시기였죠(웃음). 계속 도전하다 보면, 이렇게 좋은 날도 오는데 그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목표만 확실하면, ‘늦었다’라는 건 없는 거 같아요. 고민과 방황을 일찍 겪어서인지 요즘엔 작은 일에도 정말 감사하죠.”

음악을 더 배우려 동아방송예술대학 실용음악과에 진학했는데 오히려 주변에선 ‘이제 포기할 때 됐다’는 말을 들었다. 그때 ‘미스트롯3′를 만났다. “노래 말고는 다른 것을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트로트를 배우고, ‘미스트롯3′에 지원하면서 좋아하는 노래를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게 꿈만 같았어요.”

그가 경연을 통과해 톱7에 오른 것도 오랜 기간 아이돌 준비를 하면서 춤과 노래로 단련된 결과였다. 그가 7위로 안착하면서 팀 메들리전 ‘뽕커벨’ 팀원인 정서주·배아현·김소연·정슬 전원이 톱7 진출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경연을 통해 그는 또 한번 성숙했다. “경연인데 수업처럼 배울 게 정말 많았어요. (정)서주가 노래를 이해하는 폭이 깊고, 목소리를 감별하고 소리 차이에 집중하는 감각이 굉장히 뛰어나더라고요. 마스터분들 지적이나, 삼각 대전 때 ‘미스터트롯2′ 선배의 가르침도 현장 수업 그 자체였어요.”

그는 “인생에서 ‘기회’란 건 제 사전에 없는 건 줄 알았다”면서 “미스트롯3를 통해 스스로 나의 길을 개척하고, 내가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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