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육아휴직, 한국은 28% 써
우리나라에서도 육아휴직 제도를 이용하는 아빠들이 과거에 비해 늘긴 했지만, 제도 개선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 사용자 중 남성 비율은 28.0%(3만5336명)로 집계됐다. 7년 전인 2016년만 해도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이 8.7%(7616명)였는데, 20%포인트 가까이 오른 셈이다. 다만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의 평균 사용 기간은 7.5개월로 전년(7.2개월)보다 0.3개월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성의 평균 사용 기간(9.5개월)에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 사용자 가운데 남성 비율은 지난해 10.4%로, 2016년 13.6%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은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돌보기 위해 주당 15시간 이상~35시간 미만으로 근무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제도다. 승진에서 불이익을 받는 것이 두려워 육아휴직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남성들도 아직 많다.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선 아빠들이 육아휴직 급여를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제도 개선이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주최로 열린 ‘정책 수요자 릴레이 간담회’에서 자신을 ‘현재 육아휴직 중’이라고 밝힌 한 참석자는 “육아휴직 급여가 낮아 육아휴직을 선뜻 결심하기 어려웠다”며 “급여를 인상하면 남성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두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다른 남성 참석자는 “워라밸을 위해 이직을 결심했다”며 “남성도 자녀를 돌볼 수 있도록 가족친화적 기업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형환 저출산위 부위원장은 “저출산 해법의 큰 축은 양육 부담 경감과 일·가정 양립 지원으로 본다”며 “정책 사각지대가 해소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적극 협업해 살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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