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1순위” 佛 육아문화… ‘EU 출산율 1위’ 기적 낳아
한국계 프랑스인 이선영(46)씨는 프랑스 3대 보험사인 ‘CNP 아슈랑스’ 최고경영진 10여 명 중 한 명이다. 2002년 프랑스 사법시험에 차석으로 합격하고 로펌 등에서 바쁜 삶을 살았다. 그러면서 세 아이(13살, 12살, 3살) 엄마가 됐다. 그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아이와 육아를 최우선으로 인정해 주는 프랑스의 사회 분위기 덕분”이라고 했다. “애 키우면서 눈치 볼 일이 별로 없다. 아프거나 학교 때문에 시간 내야 할 때도 당당하게 얘기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씨는 “프랑스엔 아이들을 인생의 진정한 ‘행복’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 특히 자녀 성적이나 취업 등을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다. 그는 “성적부터 학교, 취업, 결혼 등 끊임없이 비교당하는 한국 엄마들이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프랑스 합계 출산율은 2022년 1.8명으로 10년 연속 유럽연합(EU) 1위다. 같은 시기 한국은 0.78명이었다. 질 피송(Pison) 국립인구학연구소 교수는 “프랑스와 다른 EU 국가 간 양육 지원 제도는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아이가 행복’이란 가치에 공감하고 직장·사회가 배려하는 문화가 출산율 EU 1위의 비결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데리러 온 부모 20명 중 8명이 아빠였다. 작년 기준 스웨덴의 육아휴직 비율은 여성 53.6%, 남성 46.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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