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형 조국·황운하 포함…비례후보 20명 발표

박수찬 기자 2024. 3. 16.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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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비례 후보. 왼쪽부터 조국·황운하·박은정·차규근·신장식./뉴스1·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은 15일 조국 대표, 황운하 원내대표, 신장식 대변인 등 당 지도부를 비례대표 명단에 대거 ‘셀프 추천’했다. 조국혁신당 장은주 비례대표후보추천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조국혁신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20명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의 최종 비례 순위는 국민 경선을 거쳐 오는 18일 확정된다.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사건 등으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받은 조 대표,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던 황 원내대표가 추천됐다. 두 사람 모두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국회의원에 당선되더라도 의원직을 잃게 된다.

황운하 원내대표는 지난달 민주당에서 지역구인 대전 중구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러다가 지난 8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조국혁신당에 입당했다. 이후 다시 비례 후보로 공천을 받은 것이다. ‘윤석열 찍어내기 감찰’로 공수처 수사를 받는 박은정 전 부장검사, ‘김학의 불법 출국 금지’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본부장도 포함됐다.

음주와 무면허 4회 운전으로 벌금형 전과가 있는 신장식 대변인, ‘한미 동맹 가스라이팅’ 논란의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근인 서왕진 전 서울연구원장도 비례대표 후보에 선정됐다.

그래픽=송윤혜

김남국 의원의 코인 보유를 비판했다가 ‘남국 8적’으로 지목돼 민주당에서 경선 기회를 얻지 못했던 신상훈 전 경남도의원은 조국혁신당 청년 인재로 추천됐다. 서용선 전 의정부여중 교사, 정상진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회장도 포함됐다.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김재원(가수 리아) 바른음원협동조합 이사장, 이해민 전 구글본사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등도 비례 추천을 받았다. 강경숙 전 국가교육회의 본회의 위원,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남지은 문화유산회복재단 연구원, 백선희 서울신학대 교수, 양소영 작가, 이숙윤 고려대 교수도 후보로 추천됐다.

조국혁신당은 이들 중 결격 사유가 생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전 공천이 취소되는 상황에 대비해 배수진 변호사, 이규원 검사 등 남녀 3명씩 6명을 예비후보로 선발했다. 이규원 검사 역시 ‘김학의 불법 출국 금지’ 사건으로 재판 중이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101명 신청자 모두가 조국혁신당의 비전과 가치를 실현할 능력을 갖춘 분들”이라며 “특히 정치 신인과 청년을 발굴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그러나 상당수 문제 인사가 정치·사법·검찰·언론개혁이라는 명분으로 비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한국갤럽 조사에서 조국혁신당 비례 지지율은 19%를 기록했다. 국민의미래가 34%, 더불어민주당 비례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24%, 개혁신당 4%, 녹색정의당과 새로운미래가 2%였다. 연령별로는 40대 응답자의 34% , 50대 응답자 31%가 비례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을 찍겠다고 답해 비례 정당 중 1위를 기록했다. 반면 18~29세에서는 2%, 30대에선 10%에 그쳤다.

비례 정당이 아닌 각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은 7%, 국민의힘은 37%, 더불어민주당 32%였다. 이 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의 18~29세 지지율은 0%였다. 국민의힘 원희룡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조국혁신당과 관련, “20~30대 유권자들 사이에서 ‘너무 뻔뻔하다’는 역풍이 몰려오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조국 대표는 20대 지지율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정치 자체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가상 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14.7%,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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