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40% 수익? "미국채 보다 좋은 ○○○ 채권 사세요"

김사무엘 기자, 김윤하 PD 2024. 3. 16.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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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꾸미]서준식 숭실대 교수 인터뷰②


1년에 40%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는 채권이 있다?

20여년 간 채권 펀드매니저로 활동해 온 서준식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출연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채권 투자법을 소개했다. 연 13% 이자 수익을 제공하는 브라질 채권에 관한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초 금리 13%짜리 브라질 국채 10년물에 투자했다. 이후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10년물 금리는 11%로 내려왔고 금리 하락분만큼 자본이득을 얻었다. 듀레이션(채권 가중평균만기) 7.5년으로 계산하면 채권 가격 상승률은 약 15%(7.5년×2%)다. 여기에 이자 13%를 얻었고 이 기간 원/헤알화 환율도 1헤알화 당 240원에서 270원으로 12.5% 상승했다. 이를 모두 합한 1년 간 수익률은 약 40.5%(15%+13%+12.5%)다.

서 교수는 "채권 이자가 연 13% 정도면 10년 간 장기투자한다고 했을 때 환율이 반토막 난다고 해도 연 7%대 수익률이 가능하다"며 "현재는 브라질 채권과 인도 채권을 유망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Q. 지금 투자하기에 괜찮은 채권이 있을까요?
▶서준식 교수 : 저는 개인적으로 브라질 채권과 인도 채권을 좋게 보고 있습니다. 두 채권 모두 금리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우선 브라질 채권은 이자 수익에 비과세가 적용됩니다. 금리는 10년물 기준으로 지금 약 11% 정도인데요. 저는 금리가 13%일때 적극 매수하는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지금은 금리가 11%정도로 하락했지만 이 정도 수준이라도 일단 발을 담기엔 괜찮은 거 같아요.

브라질 채권 금리가 13%일때 적극 매수한 이유는 환율이 반토막 나도 매년 발생하는 이자의 복리효과로 인해 연 7%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제가 2015년에 브라질 채권을 처음으로 매입했습니다. 당시 8년 만기 채권에 투자했는데 금리는 약 13% 정도였어요. 8년 만기 동안 원/헤알화 환율은 360원에서 240원으로 30% 이상 떨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기때 계산해보니 투자원금 대비 수익률이 연 7% 정도 되더라고요.

지난해 초 브라질 채권이 만기가 돌아와 투자회수한 금액을 다시 브라질 채권에 재투자했습니다. 이후 1년 동안 이자로 13%를 받았고요. 금리가 13%에서 11%로 2%포인트 떨어지면서 약 15%의 자본이익(듀레이션 7.5년×2%)을 올렸습니다. 또 이 기간 원/헤알화 환율이 240원에서 270원으로 12.5% 상승했어요. 이를 다 합치면 1년 동안 약 40%의 수익을 올린 셈이죠.

인도 채권도 비슷합니다. 현재 인도 국채 10년물 금리는 7% 정도고 환율이 굉장히 안정적이에요. 매년 7%대 이자 수익이 꼬박꼬박 들어온다는 게 매력입니다. 저는 브라질 다음으로 인도를 괜찮게 봅니다.

Q. 미국채 투자는 어떻게 보시나요?
▶미국 장기채는 10년물 기준으로 적어도 1년 안에는 4% 금리를 깨고 내려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합니다. 10년물 금리가 4% 밑으로 내려오려면 기준금리를 빠르게 내려야 하는데 지금 미국의 경제 구조나 패러다임이 과거와는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렸을 때 '미쳤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미국은 그 정도 금리를 견디는 경제 구조가 된 것 같아요.

전 세계에서 미국 달러 수요가 계속 높아지고 있고 자금이 미국채로만 들어오는 게 아니라 미국 주식으로도 몰리고 있습니다. 세계의 자본이 미국으로 들어가고 있거든요. 임금도 계속 오르는데 임금은 또 내수와 관련이 있습니다. 민간 부채도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계속 떨어졌고요. 여러 요인들이 작용하면서 지금 같은 높은 금리도 견딜 수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Q. 지금은 주식과 채권 비중을 어느정도로 하면 좋을까요?
▶예전에 제가 쓴 책에서는 3%대 채권 금리라면 주식 비중을 더 많이 가져가도 된다고 했습니다. 금리가 3%면 채권은 30%, 주식은 70% 이런 식으로요. 지금 채권 금리 수준이면 여전히 주식 비중을 더 늘려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주식과 채권을 각각 밸류에이션(가치 분석) 해 보고 비중을 조절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어떤 은행의 배당수익률과 그 은행이 발행한 채권의 이자를 비교해서 배당이 더 높으면 주식, 이자가 더 높으면 채권을 사는 거죠.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김윤하 PD ekel15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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