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총서 행동주의 펀드 완패
류정 기자 2024. 3. 16. 03:02
배당 확대안 77% 반대로 부결
영국계 자산운용사 등 행동주의 펀드 5곳이 삼성물산에 배당 확대를 요구하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했지만 패했다.
15일 삼성물산은 서울 강동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에서 주총을 열고 이사회가 올린 배당안이 77%의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배당액은 보통주 주당 2500원(우선주는 2600원)으로 총 4173억원 규모다. 전년(3764억원)보다 11% 늘었다.
지난달 시티오브런던 등 행동주의 펀드 5곳은 삼성물산에 7364억원(보통주 주당 4500원)의 현금 배당과 5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냈으나, 23%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행동주의 펀드 5곳의 지분은 1.46%에 그치지만,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ISS, 글래스루이스)이 이들을 지지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국민연금은 이사회 안에 찬성표를 던져 삼성물산에 힘을 실어줬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는 주총에서 “사업에 대한 일관적 투자가 없으면 지속 가능한 주주 환원도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일부 주주들이 낮은 주가와 배당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자 삼성물산 경영진은 주주 환원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3년간 자사주 전량 소각’을 약속대로 이행하고, 내년 하반기 다양한 주주환원책을 내놓겠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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