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盧 사위 단수공천한 민주, YS 손자 경선시킨 국민의힘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회의실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 각각 걸려 있다. 이번 총선에는 양당이 상징하는 두 대통령의 가족도 국회의원에 도전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손자인 김인규(35)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할아버지가 7선을 했던 부산 서·동구에 나섰다. 출신 학교 등 연고는 없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30대 청년, YS 손자라는 상징성, 대통령실 출신 경력을 내세워 기대를 했음직하다.
김 전 행정관은 현역 의원 포함 9명의 예비 후보와 경쟁했다. 언론이 YS 손자에게 주목했지만 당은 3자 경선을 결정했다. 김 전 행정관은 전직 기자, 변호사와 1차 경선을 치렀다. 최종 후보 2명이 치르는 결선에 올랐다. 결국 15일 곽규택 변호사에게 졌다. 그는 “제가 부족했다. 결과에 승복한다”며 “곽 후보께도 축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53) 변호사도 장인이 1998년 국회의원을 지낸 서울 종로에 도전했다. 그는 지난 총선 때는 자신의 본적지 영동군이 포함된 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지역구에 공천을 받았지만 낙선했다. 노 전 대통령 측근인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도 종로 출마를 준비했다. 정치권에서는 ‘정치 1번지’에서의 경쟁을 기대했다.
하지만 1월 5일 이 전 사무총장은 갑자기 종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새해 첫날 이재명 대표는 봉하마을에서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곽 변호사도 장모님과 함께였다. 권 여사가 사위 걱정을 한다는 말도 들려 왔다. 민주당은 2월 28일 곽 변호사를 일찌감치 종로에 공천했다. 경선은 없었다.
두 사람 모두 후광 효과를 내세웠다. 국민의힘은 YS 손자를 링에 올려 경쟁하게 했다. 노무현의 사위는 링에 오를 필요도 없었다. 민주당은 이런 걸 ‘정치’라고 할지 모르겠다. 국민도 완벽히 공정한 정치는 기대하지 않는다. 최소한 공정하게 보이려는 노력이라도 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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