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國에서 모인 그릇들… 사람 이야기가 담겼죠
“그릇에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나의 앤티크 그릇 이야기’(몽스북)를 낸 김지연(55)씨가 말했다. 그는 “200~300년 전 누군가 한번 쓰고 소중하게 장식장에 넣어뒀던 그릇이 변하지 않고 제 손에 온다는 게 경이로워서 수집을 시작했다”고 했다. 무용을 전공해 해외에서 자주 공연하며 수집에 재미를 느꼈고, 결혼 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최대한 다양한 그릇을 수집했다. 투자가 목적이 아니라, 각양각색 그릇을 만드는 사람 이야기를 알고 싶었기 때문. 30여 년 동안 모은 앤티크 그릇이 수만 점이다. “시어머니도 그릇을 좋아하셔서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남편은 모든 여자가 그릇을 좋아하는 줄 알아요(웃음). 그릇을 통해 사람들과 나눈 얘기, 수집하며 생긴 일이 제겐 소중합니다.”
책은 10국 35브랜드 앤티크 그릇의 종류·패턴 같은 기초 지식부터 관련 역사를 쉽게 풀어낸다. 혼자 그릇을 모으며 터득한 노하우를 블로그에 꾸준히 올렸고, 4년 전부터 직접 모은 그릇을 이용해 차(茶) 수업을 열어 온 덕분이다. 책에 실린 앤티크 그릇 관리법과 진품 구별법 등 조언이 유용하다. “처음 입문하면 판매자들 말만 듣고 구매하기 쉬워요. 제일 큰 실수는 백마크(도자기 밑바닥 상표)가 없는 걸 300년쯤 됐다며 파는 말에 넘어가는 겁니다. 백마크가 없는 그릇은 이름이 없는 것과 같아요.” 그는 “더 많은 분이 그릇을 직접 볼 수 있도록 그릇 박물관을 여는 게 목표”라며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인생을 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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