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상원 민주 1인자 사실상 네타냐후 교체 촉구에 "좋은 연설"

김현 특파원 2024. 3. 16.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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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상원 민주당의 1인자인 척 슈머 원내대표가 사실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교체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좋은 연설을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슈머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한 질문에 "저는 연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는 좋은 연설을 했고, 저는 그가 자신뿐만 아니라 많은 미국인들이 공유하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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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총리와 정상회담 앞서 질문에 답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24. 3. 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상원 민주당의 1인자인 척 슈머 원내대표가 사실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교체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좋은 연설을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슈머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한 질문에 "저는 연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는 좋은 연설을 했고, 저는 그가 자신뿐만 아니라 많은 미국인들이 공유하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슈머 원내대표가 상원 연설 전 백악관 고위 참모들에게 해당 발언에 대해 미리 알려줬다고 밝혔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 외신들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식량과 의약품을 반입하고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휴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제 입장"이라는 바라드카 총리의 발언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의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가자지구 지원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교환 협상에 대한 의견을 묻자, 손가락을 교차하면서 행운을 비는 제스처를 취했다.

앞서 슈머 원내대표는 전날 상원에서 연설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 "그의 마음과 최우선과제가 이스라엘 안보라는 것을 믿는다"며 "하지만, 저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의 최선 이익보다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우선시하면서 길을 잃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슈머 원내대표는 "그(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희생을 너무 많이 기꺼이 용인했고,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역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왕따(pariah)가 돼선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거론, "이스라엘의 평생 지지자로서, 저에겐 10월7일 이후 네타냐후 연합은 더 이상 이스라엘의 필요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매우 많은 이스라엘인이 정부의 비전과 방향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며 "이 중대한 시점에 저는 새로운 선거만이 이스라엘의 미래에 관한 건강하고 개방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허용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슈머 원내대표의 연설은 대규모 민간인 피해 우려 등에 따른 미국의 반대에도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공격을 승인하는 등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를 교체해야 한다는 요구로 해석됐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9일 방송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국경에 있는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레드라인'으로 규정하며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해를 끼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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