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대 153석+α 예상”… 총선 26일 앞두고 이례적 공개
지지율 박빙 강조해 지지층 결집 나서
당 내부 “공천취소 사태 정리 차원”
일부선 “오만 프레임 역풍 불수도”
민주당 내에선 “지난주까지만 해도 지역구 120석 정도를 예상했는데, 당 지도부가 당 지지율이 다시 확실한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보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왔다.
● 1주일 만에 지역구 예상 10∼20석 올려
민주당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총선 판세와 관련해 “(지역구 의석 기준) 전국적으로 130∼140석 정도 지역에서 승리가 판단된다”고 밝혔다. 비례 의석 판세에 대해서는 “13석 플러스알파(+α)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이 같은 계산에는 전통 지지 기반인 호남과 제주의 지지세가 굳건한 가운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민주당은 서울의 경우 박빙 열세였던 구도가 정당 지지율이 회복되며 박빙 우세로 전환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물론 서울 핵심 승부처인 ‘한강벨트’의 경우 민주당이 아직 열세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도지사를 지낸 경기와 현재 지역구를 두고 있는 인천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국정 견제론이 높아 다수 지역에서 우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격전지 부산·경남(PK)에선 “정당 지지율이 열세지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해볼 만하다”고 봤다.
● “정봉주 공천 취소 사태 정리 의도도”
민주당이 선거를 26일 앞둔 시점에서 구체적인 예상 의석수와 함께 판세를 공개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이례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 때는 선거 5일 전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구 130석에 비례 17석을 예상한 바 있다.
민주당이 판세 공개 시점을 앞당긴 건 ‘열세’에서 ‘박빙’으로 전환됐다는 점을 강조해 지지율 회복세 국면에서 더욱 지지층을 결집해 보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한 주 사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한계론과 정권 심판론이 겹치며 최소 10석 정도는 민주당으로 넘어왔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의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판세 공개는 정봉주 후보의 막말 논란으로 인한 공천 취소 사태를 정리하기 위한 차원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판세를 최대 과반이라고 점찍은 것을 두고 당내에선 ‘오만 프레임’ 역풍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 전략기획위원회 관계자는 “지금은 오만하다는 이미지보다 지지층 결집이 더욱 필요한 타이밍”이라며 “실제 압도적 과반이라고 당이 판단했다면 이를 낮춰서 발표했을 텐데 오히려 이번에는 현재 판세를 최대한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한 결과”라고 했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다수 당선돼야 한다고 답한 비율이 49%로 여당이 다수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40%)보다 9%포인트 높았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32%)과 국민의힘(37%)이 오차범위 내였다. 중도층 지지율에서는 민주당이 33%로 24%인 국민의힘보다 9%포인트 앞섰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지난주(39%)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12∼14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이 무선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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