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학회 2곳 “사태 해결 때까지 병원 지킬 것”

황수연.김홍준 2024. 3. 16.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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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전국 대학 의대 교수들의 수가 확산세다. 이런 가운데 대한뇌혈관외과학회와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는 “병원을 지키겠다”고 발표했다.

두 학회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의료 공백은 국민의 생명권과 직결되는 사태”라며 “정부도 의료계도 한발 물러서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조속하고 합리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저희는 병원을 지키고 있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에게는 “(당장의 문제로) 죄송하다”고 했고, 전공의들에게는 “(미래가 위험해져) 미안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뇌혈관외과학회와 뇌혈관내치료의학회에는 각각 전문의 600여 명, 660여 명의 회원이 있다.

하지만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움직임은 거세질 태세다. 이날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의대 교수협이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다. 이로써 서울대(서울대병원)와 울산대(서울아산병원) 의대에 이어 사직서 제출을 결의한 ‘빅5’ 병원의 수련병원은 세 곳이 됐다. 나머지 ‘빅5’ 수련병원인 연세대(세브란스병원)와 성균관대(삼성서울병원) 의대 교수들도 집단행동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사직서 제출 여부에 대한 논의를 마쳤다. 비대위는 당초 19개 대학으로 이뤄졌지만, 이화여대와 건양대 등이 합류해 24개 대학이 됐다. 비대위는 교수들의 사직 여부를 16일 오전에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도 비상대책을 내놓으면서 맞대응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7%에 이르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경증·비응급 환자를 인근 의료기관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 증원하는 의대 정원의 80%를 비수도권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대를 찾아 유홍림 총장 등과 의대 증원과 관련해 논의하기도 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의료개혁과 관련한 소통의 일환에서 만든 자리”라며 “서로 입장을 들어보고, 이해하는 자리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수연·김홍준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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