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MI6 국장 "영·러 '회색 전쟁' 중…국방비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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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외정보국(MI6)의 리처드 디어러브 전 국장이 영국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상태나 다름없다며 국방비 증액을 촉구했다.
15일(현지시간) 온라인 정치 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디어러브 전 MI6 국장은 이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쟁 중"이라며 "우린 러시아와 회색 전쟁 중이고 이를 사람들에게 상기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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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해외정보국(MI6)의 리처드 디어러브 전 국장이 영국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상태나 다름없다며 국방비 증액을 촉구했다.
15일(현지시간) 온라인 정치 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디어러브 전 MI6 국장은 이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쟁 중"이라며 "우린 러시아와 회색 전쟁 중이고 이를 사람들에게 상기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직접 전쟁을 벌이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평시도 아닌 회색지대에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999∼2004년 MI6 국장을 지낸 그는 그러나 러시아 등의 위협에 대한 정부의 경고와 실제 이에 대응하는 행동 사이에 간극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국방비 수준이 러시아와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는 최근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감세 등으로 정부 지출을 늘릴 수 없는 점을 고려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디어러브 전 국장은 "어려운 선택이 우리 눈앞에 있다"며 "(국방비를 GDP의) 최소 2.5%는 써야 한다. 시급히 선박을 건조해야 하고 더 큰 해군이 필요하다. 육군 전투화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투 병력의 중요성을 방증했다면서 국방비를 GDP의 4%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린 폴란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한다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GDP의 2% 이상의 국방비를 쓸 수밖에 없다면서 국방비 증액은 '트럼프 대비용'으로도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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