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보란듯 부산 살핀 이재명…“국민이 패륜정권 심판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낙동강 벨트’를 찾아 이렇게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부산·김해에서 “이재명 같은 후진세력이 대한민국을 후진시킨다”고 한 지 하루 만이다. 낙동강 벨트는 부산·울산·경남(PK)에서 격전지로 이번 총선의 분수령 중 하나로 꼽히는 지역이다.
이 대표의 공세 수위는 높았다. 울산 수임시장에선 “머슴이 일을 안 하고 주인을 깔보고 업신여기면 혼내고, 문책하고, 그래도 안 되면 다시 쓰지 말아야 한다. 도저히 못 견디면 중도 해지를 해야 한다”고 했다. ‘탄핵’이 연상되는 발언이었다. 이 대표는 “벌레 먹고 썩은 사과가 6~7개에 2만원”이라고도 주장했다. 당 차원에선 총선 슬로건으로 ‘못 살겠다 심판하자’를 내걸었다.
PK는 전통적으로 여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40곳 중 7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이날 이례적으로 ‘153 플러스알파(+α)’란 의석수 전망을 내놓았다. “지역구에서 130∼140석 정도, 비례 의석은 13석+α를 예상한다”면서다. 한병도 전략본부장은 “민주당 공천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다시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당은 공천 참사로 ‘한동훈 한계론’에 봉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주장했다. 접전지인 ‘한강 벨트’를 두고 “전반적으로 ‘박빙 열세’ 구도에서 ‘박빙’ 또는 ‘박빙 우세’로 전환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고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의 광주 출마에 대해선 “민주당의 승리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공천 파동을 뒤로하고 지지층 결집하려는 시도란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주도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선 연합정치시민회의(시민회의)가 추천한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에 대한 공천을 두고 불협화음이 났다. 민주당의 부적격 판정에도 시민회의가 재추천했고 민주당은 다시 부적격 판정을 하자 시민회의 측 심사위원들이 사퇴했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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