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보란듯 광주 찾은 한동훈 “5·18 뜻 이어받겠다”

김효성.박건 2024. 3. 16.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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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총선 불모지 공략
15일 오후 광주시 동구 충장로를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불모지’인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화 항쟁의 뜻을 이어받겠다”고 말했다. 전날 ‘5·18 폄훼’ 발언 논란을 일으킨 도태우 변호사의 후보(대구 중-남) 공천을 취소한 지 하루 만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광주 동구 충장로우체국 앞 연설에서 “국민의힘은 5·18 민주화 항쟁의 정신을 존중하고 그 뜻을 이어받겠다는 확실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저희를 일부나마 선택해주면 광주시민의 삶을 증진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정현·정운천 후보가 각각 뛰는 순천과 전주에서도 “저희는 정말 호남에서 당선되고 싶다. 만약에 호남에서 당선된다면 단순하게 국민의힘의 승리보다 대한민국 전체의 승리가 될 것”(순천), “(국민의힘) 당직자들은 ‘굳이 가봤자 좋은 소리 못 들을 것’이라고 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면 저는 정말 전북에 잘하고 싶기 때문”(전주)이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2008년 18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호남 28개 선거구 전역에 후보를 내면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도태우 변호사의 “5·18은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2019년 유튜브)란 발언이 알려진 뒤 타격을 받았다.

실제 이날 한 위원장의 충장로 연설엔 50여 명의 지지자만 모였다. 일부 시민은 “여길 왜 왔냐”며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국민추천 대상 지역구 5곳의 후보를 공천했다. 서울 강남갑엔 서명옥(64) 전 한국공공조직은행장, 서울 강남을엔 박수민(57) 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 대구 동-군위갑에 최은석(57) 전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대구 북갑에 우재준(36) 변호사, 울산 남갑에 김상욱(44) 변호사 등이다.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서 후보는 이번 국민추천 후보 5명 중 유일한 여성이다. 박 후보는 기재부 관료 출신으로 한 위원장이 영입한 인재 중 한 명이다. 이번 국민추천 공모엔 약 180명이 자천타천으로 참여했다고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밝혔다.

김효성 기자, 광주·순천·전주=박건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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