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김행 방송 중 고성다툼…급기야 마이크 껐다
진중권 광운대 교수와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라디오 방송 중 고성 다툼을 벌였다. 두 사람이 계속 언쟁을 벌이자 말리던 진행자가 마이크를 꺼달라고 요구해 한동안 마이크가 꺼진 채로 방송이 나갔다.
1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는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출연했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였다가 낙마한 김행 전 위원은 최근 국민의힘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공모에 지원했다. 이날 방송은 유튜브로도 중계됐다.
김행 전 위원은 가짜뉴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고정패널인 진중권 교수에게 “꼭 여쭤보고 싶은 게 있었다”며 “제가 한 번도 강간당해도 애를 낳아야 한다고 이야기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진 선생님이 그걸로 저를 엄청 공격하셨다”고 말했다.
김행 전 위원은 “제가 이렇게 이야기 했다”며 “강간을 당했어도 아이를 낳았다면 그 아이는 사회에서 관용적으로 받아줘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진중권 교수는 “그 말이 그 말 아닌가”라며 “낙태를 금지한 나라에서도 그런 경우(강간) 예외적으로 낙태를 허용한다. 강간을 당한 여성이 아이를 낳는 상황 자체를 상정할 수 없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 문제를 놓고 5분가량 언쟁을 벌였다. 결국 진행자가 나서 당시 김행 전 위원의 정확한 발언을 소개했다
진행자는 김행 전 위원이 2012년 ‘낙태가 금지된 필리핀에서는 한국인 남자들이 취하고 도망쳐도 코피노를 다 낳는다. 너무 가난하거나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원치 않을 경우에도 우리 모두가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관용이 있으면 여자가 어떻게든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고 소개했다.
진중권 교수는 “코피노를 낳는다. 이거 정상적인 상황이냐”고 따졌다. 김행 전 위원은 “아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 전체적인 맥락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행 전 위원은 “총선 끝나고 고소할 리스트에 진 선생님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진중권 교수는 “예 하세요”라고 답했고, 김행 전 위원도 “예 그럴게요”라고 했다.
김행 전 위원은 “사람의 인생을 그렇게 말 한마디로 폄하하지 마시라. 제가 언제 강간당해 생긴 애를 낳으라고 했나”고 했다.
진중권 교수는 “수많은 사람이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본인이 표현하는데 잘못이 있었다고 인정하셔야 한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 문제를 놓고 한참 동안 언쟁을 이어갔다.
진행자는 “오늘 정상적인 인터뷰가 어려운 것 같다”며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이후에 두 사람은 오히려 더 큰 목소리로 언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진행자가 “그만하세요”라며 언성을 높여 두 사람을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급기야 진행자가 엔지니어들을 향해 “마이크 꺼주세요”라고 요구했다. 결국 몇 초간 마이크가 꺼진 채 방송이 진행됐다.
진행자는 두 사람이 진정된 후 청취자에게 사과해달라고 요구했다. 두 사람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진행자는 “저도 청취자 여러분께 사과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방송을 마쳤다.
한편 김행 전 위원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각종 의혹으로 작년 10월 자진사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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