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여성? 오타니 말 틀렸다” SNS도 입국장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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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뜬 빅리그 별들
오타니가 왔다.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스타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와 LA 다저스 선수들이 15일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후 2시30분경 선수단을 태운 전세기가 도착했고, 오타니를 비롯한 다저스 선수들이 입국장에 들어서자 미리 대기 중이던 야구팬들과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불을 뿜었다.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던 팬들의 함성과 환호도 이어졌다.
오타니는 가장 먼저 입국장을 나와서 호텔로 이동하기 위한 버스에 탑승했다. 아내 다나카 마미코와는 1~2m 가량 떨어져 걸었다. 다나카는 환한 웃음을 띈 채 남편 뒤를 조용히 따라왔다.
공항에는 500여 명 가량이 모여 ‘오타니’를 연호했다. 오타니의 한국 팬클럽 회원들은 “렛츠고 오타니, 렛츠고 다저스”를 외쳤다. 이날 입국한 일본인 관광객들도 오타니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오타니는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의 외침에 웃음으로 화답했지만 사인에는 응하지 않았다.
오타니는 그간 다나카에 대해 ‘평범한 일본 여성’이라고 표현했지만, 엄밀히 말해 평범하진 않다. 다나카는 1996년생으로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신장 1m80㎝로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여자농구 후지쯔 레드웨이브에서 센터로 활약했다. 2021년에는 일본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엘리트 농구선수이면서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히노시립중, 도쿄세이토쿠대 부속고를 거쳐 일본 최고의 명문사학인 와세다대학교를 졸업한 재원이다. 일본에도 대학 진학시 체육 특기자를 선발하는 제도(추천입시전형)가 있지만, 우리나라와 비교해 학업 성적 기준이 엄격하고 까다롭다.
아내의 신원이 공개된 이후 일본 네티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X에 “평범한 여성이라고 아내를 소개한 오타니의 발언은 잘못됐다. 다나카는 멋진 여성이고 만능 스포츠 우먼이다. 최고로 멋진 남녀의 만남”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오타니는 선구안 뿐만 아니라 배우자를 선택하는 안목도 톱클래스”라면서 “오타니가 용기를 내 모든 것을 밝혔으니 이제부터는 그가 야구에 전념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썼다.
다저스 선수단은 여의도 소재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별도의 일정 없이 15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6일부터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고척스카이돔에서 구장 적응 훈련을 진행하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17일에는 키움 히어로즈, 18일에는 한국 대표팀과 한 차례씩 친선경기를 치른 뒤 20일과 21일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올 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나선다.
한편 한국인 김하성(내야수), 고우석(투수) 등을 보유한 샌디에이고는 15일 오전 1시30분께 먼저 입국했다. 오타니 신드롬에 살짝 가려졌지만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산더르 보하르츠, 다르빗슈 유 등 메이저리그 톱클래스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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