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최하위 추락 걱정했는데…현대캐피탈 봄배구 간다, 기적을 만든 진순기의 진심 “선수들 자랑스럽다, 팬들의 함성 큰 힘”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3. 1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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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대단하다."

진순기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현대캐피탈은 15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챙기며 4연승과 함께 기적적인 봄배구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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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대단하다.”

진순기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현대캐피탈은 15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챙기며 4연승과 함께 기적적인 봄배구 진출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천안 홈에서 기적을 썼다. 현대캐피탈은 전반기 4승 13패 승점 16점에 머물고 있었다. 당시 최하위 KB손해보험과 승점 차는 2점에 불과했다. 최태웅 감독 경질 후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에서 14승 5패 승점 39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만들었다.

사진=KOVO 제공
사진=KOVO 제공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승점 55점(18승 18패)으로 4위에 자리하며, OK금융그룹(승점 58점 20승 16패)과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히며 준플레이오프를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25점, 허수봉이 17점, 전광인이 15점, 최민호가 블로킹 5개 포함 10점, 차영석이 11점을 올렸다. 무려 다섯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

경기 후 만난 진순기 대행은 “현대캐피탈의 일원으로서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우리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우리 선수들이 대단하다. 대행 초기에도 말했지만 우리의 목표는 봄배구가 아니었다. 개인의 목표 설정, 선수로서 이루고자 목표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싶었다. 팀의 스케줄이나 맹목적인 훈련만 하는 것보다 선수의 성취감을 이뤄주려고 했던 게 나의 첫 번째 목표였다”라고 운을 똈다.

이어 “봄배구 생각을 하지 않다가, 5라운드부터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 ‘이 정도 해야 우리가 갈 수 있다’라는 말을 5라운드부터 했다. 5라운드 주춤했지만, 선수들이 올라오면서 승점 3점 경기를 계속 가져왔고 결국 봄배구까지 진출하게 됐다”라고 감격했다.

사진=KOVO 제공
진순기 감독대행이 팀을 맡았을 때 현대캐피탈의 성적은 4승 13패 승점 16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진 대행은 현대캐피탈을 우리가 알던 현대캐피탈로 바꿔놨다. 14승 5패 승점 39점이라는 대단한 기록을 썼다.

진 대행은 “훈련 때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선수들끼리 충분히 대화를 하고, 여유를 주려고 했다. 밖에서 개입을 하기보다는 선수들이 안에서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그래서 4세트에도 주전 모두를 뺄까 고민을 했다. 하지만 본인들이 느끼라는 마음에 빼지 않았다”라고 미소 지었다.

2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과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펼친다. 5라운드와 6라운드의 승리는 분명 도움이 될 터.

진순기 대행은 “우리 선수들 컨디션이 원체 좋다. 일단은 16일은 하루 휴식을 취하고 17일 오후부터 웨이트 훈련을 하려 한다. OK금융그룹을 만나면 늘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계속 넣어주려 한다. 최대한 북돋아 주고 관리해 주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했다.

사진=KOVO 제공
사진=KOVO 제공
그러면서 진순기 대행은 “나의 목표는 언제나 봄배구가 아니라 팀당 1승이었다. 이 목표를 이룰 수 있게 해준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또한 팬들의 큰 함성은 언제나 힘이 된다. 한마음 한뜻으로, 5세트에도 승기를 잡아나갈 때 들려온 함성 소리는 엄청나게 도움이 됐다”라고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지도자로서 첫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는 진순기 대행은 “코치로서 여러 번 우승을 경험하긴 했지만, 감독으로서 느끼는 포스트시즌 압박감은 다르다. 최태웅 감독님과 필립 감독님에게 전화를 해 조언을 구해보려 한다”라고 말했다.

천안=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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