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유물, 용치

최기웅 2024. 3. 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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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땅이 지척에 보이는 백령도 해변에 수많은 녹슨 철제 구조물이 바다를 향해 줄지어 서 있다. 용의 이빨을 닮아 ‘용치’라고 불리는 구조물로 전쟁의 그림자에서 탄생한 유물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럽에서 처음 등장한 용치는 하천이나 얕은 구릉, 해안가에 설치해 탱크와 전차 등 기계화 부대의 진군과 보트의 상륙을 방해하는 방어시설이다. 우리나라에는 1968년 ‘김신조 침투사건’을 계기로 1970년대 주로 설치됐으며 백령도와 대청도 해변에는 4700개의 용치가 있다. 하지만 50여 년 동안 바닷물에 잠겼다 나오기를 반복하면서 심각하게 부식된 상태다. 한국전쟁 후 다시 전쟁이 일어날 것에 대비해 설치된 구조물이지만 다행히 한 번도 실전에 사용되지는 않았다.

사진·글=최기웅 기자 choi.gi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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