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커머스' 본토엔? 상품평 조작 '5마오당' 활개
거치대에 스마트폰 다닥다닥…똑같은 생방송 접속
동시 접속자 1,286명 가운데 약 200명 가짜 계정
접속자 1명 1시간에 5마오…한국 돈 100원꼴
[앵커]
이른바 '차이나커머스'라고 불리는 중국의 전자 상거래 업체들이 국내시장을 매섭게 공략하고 있죠.
그런데 그 본고장인 중국에선 상품평 조작 일당이 활개 쳐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강정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공안이 안후이성에 있는 한 사무실에 들이닥칩니다.
[안후이성 보저우 공안 : 공안이다! 꼼짝 마! 모두 일어나서 뒤쪽에 서!]
직원들 책상마다 스마트폰이 30대씩, 사람이 없는 옆방엔 거치대 하나에 100대 안팎씩 깔아놨습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스마트폰 화면엔 똑같은 인터넷 판매 생방송, '이커머스 라방'이 나옵니다.
동시 접속자 1,286명 그러나 이 중 약 200명은 이 사무실 스마트폰으로 머릿수만 늘려 놓은 겁니다.
또 다른 50명가량은 이 일당이 직접 댓글을 달아주는 가짜 계정입니다.
[청샤오웨이 / 보저우시 공안국 사이버 수사대장 : 4개의 거치대마다 100여 대의 스마트폰이 있어요. 한 사람이 동시에 스마트폰 30대를 조작하도록 배치하고, 24시간 작업을 합니다.]
1시간 동안 접속자 1명을 늘려주면서 받는 비용은 중국 돈 5마오, 우리 돈으로 약 100원입니다.
중국의 인터넷 댓글 부대 '우마오당(五毛黨)'을 연상케 하는 가격표입니다.
수시로 댓글을 달아 방송 분위기를 띄워주는 '서비스'는 2.5위안, 약 450원을 받습니다.
이 일당은 이렇게 500대의 스마트폰을 쉴새 없이 돌려 10개월 동안 3억6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자오양 / 공안부 사이버안전보위국 12처장 : 군중 통제 프로그램이 널리 쓰이고 있고, 딥페이크 인공지능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가짜로 물건을 사고 상품평을 조작해 주는 일당도 활개 치고 있습니다.
중국의 인터넷 쇼핑 플랫폼에선 반품하거나 구매를 취소하면 상품평과 댓글을 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중국 남부 윈난성에서만 6개 일당이 적발돼 180명이 체포됐습니다.
[주웨이 / 중국소비자협회 전문위원 : 소비자의 알 권리는 자유로운 선택과 공정거래의 기초인데, 이렇게 함정에 빠뜨리는 건 전형적인 사기 행위입니다.]
3월 15일, 중국 소비자의 날을 맞아 상품평을 조작하는 개별 판매자뿐만 아니라, 대형 플랫폼 기업에도 관리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촬영편집 : 고광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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