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해보겠나…” 빅리거 선수들과의 만남 고대하고 있는 LG 신민재 [MK인터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들과 붙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다. 언제 그런 선수들이랑 해보겠나.”
신민재(LG 트윈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과의 대결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우투좌타 유틸리티 자원인 신민재는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가진 선수다. 지난 2015년 신고 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2018시즌부터 LG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있는 그는 2022시즌까지 평범한 대주자에 불과했다.
이제 신민재는 주전 선수로 첫 시즌을 앞두고 있다. 단 준비 과정은 그동안 해 왔던 것과 비슷하다고.
15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그는 “원래 하던대로 하고 있다. 지난 시즌 때 하던 것과 (시범경기에 나서는 것이) 크게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초반에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ABS) 존을 확인하기 위해 시합을 했다고 하면 지금은 타석에 들어가 생각한 대로 치려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마음가짐은 달라졌다. 신민재의 마음 속에는 크나큰 책임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신민재는 “(예전에는 한 타석에 들어가 못 치면) 기회가 없었는데, 지금은 다음 타석이 있어서 바로 (부족했던 점을) 수정할 수 있다. 기회가 더 있다고 생각하니 타석에서 더 편하게 하는 것 같다”며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해야 하나. (LG에서 출전 기회를 보장해) 주는 만큼 제가 잘해야 내년에도 그렇게 할 수 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조금 더 생각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주전 자리를) 지킨다고 생각하는 순간 끝이다. 아직 저는 제 자리가 아니라 생각한다. 2~3년은 해야 제 자리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며 “올해가 주전으로 하는 첫 시즌인데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신민재는 “대구에서도 연습할 때 괜찮았다. 변화구보다 패스트볼을 보다 보면 (타격감이) 잡히겠다고 생각해 패스트볼을 주의깊게 봤다”며 “패스트볼을 몇 개 보다 보니 변화구도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 연습 때 치는게 괜찮아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당차게 말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는 베이스 크기 확대, 피치클록 시범 운영 등 큰 변화의 바람이 분다. 이 같은 요소들은 신민재처럼 발 빠른 선수들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신민재는 무턱대고 도루를 시도하기 보다는 성공률을 높일 것을 약속했다. 지난해 신민재는 도루 성공률 68.5%(성공 37번/실패 17번)를 기록했다.
그는 “사인이 나면 뛰겠지만,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성공률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지난해에는 욕심이 있어서 많이 뛰었다. (올해는) 지난 시즌처럼 막 뛰지는 않을 것이다. (감독님께서) 변화구 타이밍에 더 많이 뛰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신민재와 LG는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와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를 치른다. 샌디에이고는 내야수 김하성, 지난해 LG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은 우완 불펜 투수 고우석은 물론이고 다르빗슈 유, 제이크 크로넨워스, 잰더 보가츠 등 슈퍼 스타들이 모두 속해 있는 팀이다. 신민재는 이들과의 대결을 고대하고 있었다.
그는 “재미있을 것 같다. 언제 그런 선수들이랑 해보겠나”라며 “(빅리거의 공을 쳐보는 것이) 많이 있는 경우가 아니다.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안타를 쳐보고 싶다 이런 것 보다는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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