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브랜드 첫 1만대 클럽 가입 이끈 ‘포르쉐 카이엔’
[IT동아 김동진 기자] 지난해 포르쉐는 국내 시장에서 1만1355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한국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브랜드 첫 1만대 클럽 가입의 주역은 SUV 모델 '카이엔'이다. 연간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는 카이엔(4820대 판매)의 몫이기 때문이다. 포르쉐는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카이엔의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한 3세대 부분변경 모델 '신형 카이엔'을 출시했다. 어떤 모습으로 차량에 변화를 줬을지 직접 시승하며 살펴봤다.
슈퍼카는 2인승 공식 깬 카이엔…3세대 부분변경 모델 실내 변화 두드러져
카이엔은 SUV형 슈퍼카에 의문을 품은 사람들에게 확신을 준 모델이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달리기에 특화된 슈퍼카는 2인승이라는 공식이 있었지만, 카이엔을 시작으로 다수 브랜드가 내놓은 SUV형 슈퍼카가 연이은 성공을 거두면서 이 같은 공식은 깨졌다.
포르쉐는 3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신형 카이엔을 통해 다시 한번 SUV형 슈퍼카 시장을 선도하고자 한다. 이에 새로운 디자인과 함께 차량 성능을 개선한 신형 카이엔을 선보였다.
포르쉐는 신형 카이엔에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를 기본 적용하고, 고해상도 HD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를 옵션으로 제공한다. 고해상도 HD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는 두 개의 고화질 모듈과 함께 헤드램프당 3만2000개에 달하는 픽셀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마주 오는 차량을 식별해 하이빔의 빛을 픽셀 단위로 차단, 눈부심을 줄이는 똑똑함도 갖췄다.
후면부에는 3차원 디자인의 테일라이트를 일자 형태로 배치했으며, 스포티한 인상을 주는 쿼드 배기 시스템도 구성했다.
신형 카이엔의 전장(자동차 길이)은 4930㎜, 전폭(자동차 폭)은 1983㎜, 전고(자동차 높이)는 1698㎜, 축거(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 거리)는 2895㎜다. 패밀리카로 활용해도 충분한 크기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조화 이룬 실내…조수석 디스플레이 최초 탑재
신형 카이엔의 변화는 실내에서 두드러진다. 최초로 조수석 10.9인치 디스플레이를 옵션으로 제공하는 것이 그 예다. 덕분에 조수석 탑승자도 디스플레이로 퍼포먼스 데이터 표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제어와 영상 콘텐츠 스트리밍 기능들을 조작할 수 있다.
포르쉐는 안전을 위해 운전석에서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보이지 않도록 만든 특수한 필름을 부착해 주행 중 시선 분산을 막았다.
운전석에는 12.6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을 처음 적용했으며, 옵션으로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선택 가능하다. 대시보드에 통합한 기본 사양의 12.3인치 센트럴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PCM)로 다양한 차량 기능들을 제어하도록 설계했다.
스티어링 휠 뒤 왼쪽에는 크루즈 컨트롤 등 드라이버 어시스턴트 시스템 작동을 위한 레버가 있으며, 오른쪽 하단에는 드라이브 모드를 바꿀 수 있는 원형의 다이얼이 있다. 이 밖에도 운전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스티어링 휠 주변에 배치해 편의를 높였다.
2열 공간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불편함이 없었으며, 옵션으로 2열 모니터도 추가할 수 있다.
새로운 섀시 기술로 안정감 더해…약 50km 시승 후 연비 리터당 6.8km 기록
서울 양천구와 강남구, 경기도 일대를 오가는 약 50km 코스로 시승을 시작했다. 신형 카이엔은 3 리터 V6 터보 엔진을 바탕으로 최고출력 360마력(PS), 최대토크 5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덕분에 시원시원한 가속 성능을 보였다. 이 차량의 최고속도는 시속 248km에 달한다.
카이엔의 가속 성능은 이미 정평이 나 있지만, 신형 카이엔은 승차감 또한 안정적이었다. 비결은 새로운 새로운 쇽업소버(노면 굴곡에 따른 흔들림을 상쇄해 승차감을 개선하는 장치)를 바탕으로 한 섀시 기술이다.
포르쉐 관계자는 “2밸브 기술을 새로 적용한 쇽업소버는 저속 주행에서의 승차감과 역동적인 코너링 시 핸들링, 롤·피치 제어를 이전보다 대폭 개선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라며 “2 챔버, 2밸브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또한 안정적인 주행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다. 이전 모델 대비 부드러운 서스펜션은 차량의 안정감을 더하며, 주행 정밀도와 성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역동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차체 움직임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52.6km 거리를 주행한 후 트립기록을 살펴보니, 리터당 6.8km의 연비가 기록됐다. 공인 복합연비 리터당 7.5km에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극심한 정체가 있는 시내 위주로 주행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짧은 시승으로 아쉬웠지만, 액티브 스피드 리미터와 방향 전환 어시스트, 코너링 어시스트와 같은 광범위한 어시스턴스 시스템과 실내 디스플레이 등 개선된 신형 카이엔의 모습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신형 카이엔은 세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신형 카이엔 1억3310만원 ▲카이엔 쿠페 1억3780만원 ▲카이엔 터보 GT 2억6190만원부터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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