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대 노조연합 "임금 인상률 5.28%"…내주 금리인상 전망

김종윤 기자 2024. 3. 1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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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집계 작년보다 1.48%P 높아…"3월 금리인상 견해 강해져"
[일본 닛케이지수 현황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가 15일 봄철 임금 협상인 춘투(春鬪)를 통한 평균 임금 인상률이 5.28%로 중간 집계됐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렌고는 기본급 인상에 정기 승급분을 합한 평균 임금 인상률이 작년 같은 시점보다 1.48%포인트 높은 5.28%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7월로 예정된 렌고의 최종 집계에서도 임금 인상률이 5%대를 유지하면 5.66%를 기록했던 1991년 이후 33년 만에 5%를 웃돌게 됩니다.

앞서 렌고는 산하 노조들이 올해 춘투에서 30년 만에 최고 수준인 평균 5.85%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렌고는 노조 771곳의 임금 인상 결과를 바탕으로 중간 집계치를 냈는데, 조합원 수가 300명 미만인 중소기업의 임금 인상률은 4.42%였습니다.

일본 정부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탈피를 위해 기업에 물가 상승률에 뒤지지 않는 임금 인상을 요구해 왔고 많은 기업은 엔화 약세 등을 계기로 개선된 실적을 고려해 큰 폭의 임금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예컨대 도요타자동차는 1999년 이후 지난 25년 사이 가장 큰 폭의 임금 인상을 희망한 노조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했고 일본제철도 기본급 인상액을 노조 요구액보다 많은 월 3만5천엔(31만3천원)으로 정했습니다.

렌고가 예상대로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률을 발표하면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7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고 지지통신이 전했습니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경기 부양을 위해 유지해 온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변경하려면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의 선순환'이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지난해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3.1% 오르며 198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렌고 발표로 일부 대기업의 임금 인상률이 작년보다 높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이달 혹은 다음 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춘투에서의 임금 인상률이 높아 3월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며 "일본 정부 내에서도 3월 (금융정책) 전환을 용인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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