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인사이트 23회] 괴로운 밤, 수면 장애 해결책은?

한택원 PD 2024. 3. 1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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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24년 3월 15일 (금) 밤 10시 20분

□ 담당 PD : 지정윤, 한택원

□ 담당 작가 : 김배정, 김현정

□ 출연자 : 이향운(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전문의)

□ 방송 채널

IPTV - GENIE TV 159번 / BTV 243번 / LG유플러스 145번

스카이라이프 90번

케이블 - 딜라이브 138번 / 현대HCN 341번 / LG헬로비전 137번 / BTV케이블 152번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수면장애의 이해

▶ 적정 수면 시간은?

▶ 불면증

▶ 불면증과 치매

▶ 숙면을 위한 팁

▶ 수면무호흡증

▶ 하지 불안 증후군

▶ 렘수면 행동 장애

▶ 일주기 리듬 수면장애

▶ 수면제 복용 괜찮을까?

▶ 수면다원검사

▶ 숙면 위한 생활 습관

▶ 메디컬 AI Q&A

▶ 이것만은 기억하자

◆ 이향운 : 안녕하세요. 저는 신경과 전문의 이향운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잠 못 드는 밤 수면장애 해결책은 없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박상훈 성우 : 밤에 잠을 자지 못하는 불면증과 밤에 자도 항상 졸린 기면증. 이런 증상을 수면장애라고 이야기한다. 불면증으로 인한 수면장애 환자가 지난 5년간 28.5% 증가했다. 연령대로 보면 60대가 23%로 가장 많았고, 남성에 비해 여성 환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는데. 불면증은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시작되고, 불면증이 오래되었다면 이미 치매 전 단계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수면장애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수면장애의 이해>

◆ 이향운 : 여러분은 밤새 누워서 뒤척이다가 아침이 되어 피곤한 상태로 눈을 떠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러한 수면장애, 어떤 이유에서 생기는지 알면 치료가 가능한데요. 그래서 오늘은 수면장애의 다양한 원인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만들어볼까 합니다. 잠을 자면서 보내는 시간이 인생의 3분의 1이라는 말은 옛말이 된 것 같은데요. 현대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다양한 수면장애, 잠을 잘 들지 못하거나 수면 중에 자꾸 깨거나 혹은 제때 일어나지 못하거나 만성 수면 부족, 낮 밤이 바뀌는 등 다양한 수면 관련 문제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51분으로 OECD 회원국 중에 꼴등입니다. 생각보다 길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텐데요. 이게 전 연령 평균이기 때문에 대개 신생아나 아이들이 성인보다 훨씬 길게 잠을 자기 때문에 사실 OECD 회원국의 평균 수면 시간인 8시간 22분과 비교해보면 30분 이상 짧은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적정 수면 시간은?>

◆ 이향운 : 그렇다면 적당한 수면 시간은 몇 시간일까요? 제가 자주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선생님 저는 자도 자도 피곤한데요, 도대체 밤에 몇 시간이나 자야 하는 걸까요?' 인데요. 사실 적당한 수면 시간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분들은 선천적으로 잠이 많지 않고 어떤 분들은 잠이 많아서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개운하고 낮에 졸리지 않으면서 집중해서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다고 하면 그 시간이 바로 본인에게 맞는 수면 시간이 되겠습니다.

<불면증>

◆ 이향운 : 가장 흔한 수면장애는 불면증인데요. 불면증이란 밤에 잠들기 어렵고 잠이 들어도 자주 깨거나 새벽에 일어나면 잠이 다시 들기가 어려운 증상을 말합니다. 불면증이 있는 분들은 흔히 크게 뭐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또는 충격을 받았거나 몸이 안 좋았거나 이런 계기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나중에는 이런 문제는 해결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잠에 대한 걱정과 긴장감이 높아져서 만성불면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또 불면증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은 다른 수면장애인 경우도 많아서 원인을 감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불면증과 치매>

◆ 이향운 : 제가 평소에 자주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불면증이 오래되면 정말 치매가 잘 생기냐 이렇게 물어보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맞습니다. 우리가 이제 낮 동안에 쌓인 뇌 속의 노폐물이 밤에 수면 특히 서파수면이라고 가장 깊은 단계의 수면 동안에 뇌척수액을 통해서 빠져나가게 되는데요. 수면장애 특히 불면증이 오래 지속되면 이런 뇌 속 노폐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뇌에 쌓이게 되는 특히 치매 단백질의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는 아밀로이드 베타 같은 물질들이 뇌에 쌓이면서 그 독성으로 인해서 뇌세포가 파괴되고 치매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 수면장애가 지속되면 뇌의 크기도 줄어들고 인지기능이 떨어진다 이런 연구 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고요. 또 치매 위험도 5배 이상 증가된다 이런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숙면을 위한 팁>

◆ 이향운 : 또 어떤 분들은 숙면을 위해서 간단한 샤워가 좋냐 또는 입욕으로 충분히 땀을 빼는 것이 좋냐 이렇게 물어보시는데요. 사실 여름에 땀이 나고 그럴 때는 간단히 샤워를 하고 약간 체온을 낮게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되고 그다음에 이제 겨울이나 평소에는 약간 이제 체온을 좀 높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아주 뜨거운 사우나를 하시는 것보다는 좀 미지근하게 따뜻한 물에 가볍게 목욕을 하는 것이 잠이 드는 데 더 도움이 됩니다. 땀을 빼기 위해서 사우나를 한다든지 또는 너무 과도하게 땀이 날 정도의 큰 운동을 하시는 것은 각성상태를 올리기 때문에 숙면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 박상훈 성우 : 수면장애 환자가 급증한 이유는 입시나 취업, 조기 퇴직 등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로 수면 리듬이 깨진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스마트폰도 숙면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뇌에서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이 분비되는데 스마트폰 화면의 밝은 빛이 멜라토닌의 분비를 방해합니다. 근본 해법은 잠을 자지 않는 활동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 이른바 각성 시간 동안 열심히 활동하면 수면장애 극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수면장애는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하는 만큼 진단을 통해 정확한 원인부터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수면무호흡증>

◆ 이향운 : 제가 오래전에 응급실 당직을 하고 있었는데 30대 남자분이 들어오셨어요. 평소에 불면증이 오래됐고 어느 날부터인지 두통이 심해서 특히 이제 뒤통수가 뻐근하면서 어지러웠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런데 그날 새벽에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고 왼쪽 팔다리 마비가 와서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돼서 응급실로 오셨는데요. 저희가 급히 검사를 해보니까 급성 뇌경색으로 진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나는 젊은 나이인데다가 술 담배도 안 하고 가족력도 없는데 왜 뇌경색이 생겼냐 하시는 거예요. 그런데 이제 입원해서 밤에 주무실 때 보니까 계속 산소가 떨어지는 알람이 울리는 거죠. 그래서 정식으로 수면 다원 검사를 해보니까 아주 심한 수면 무호흡증이 있어서 1시간에 100번도 넘게 무호흡증이 생기면서 그때마다 산소가 엄청나게 많이 떨어지는 거죠. 그래서 이렇게 반복적인 저산소증이 바로 뇌경색의 원인이 되셨던 겁니다. 그러니까 이분은 불면증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실은 심한 무호흡 때문에 뇌경색에까지 이르게 된 거죠. 제가 클리닉에서 보면 대개 40~50대 남자분들이 오실 때는 코골이 증상과 함께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수면 무호흡증은 중년 남자분 특히 이제 비만하면서 목둘레가 좀 두껍고 목이 약간 짧으신 분들에게 많이 생기는데요. 폐경 이후에는 여성분들에게도 거의 남성과 비슷할 정도로 심해지시거든요. 그런데 이 수면 무호흡증이 무서운 이유는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했을 때 밤잠의 질이 나빠질 뿐만 아니라 고혈압이나 심장 부정맥, 심근경색증, 뇌졸중과 같은 여러 가지 심혈관계 질환의 합병증을 가져오게 됩니다. 이런 수면 무호흡증의 치료는 수면 다원 검사를 정밀하게 해가지고 그 증상이 얼마나 심한지 또 이분의 건강 상태가 어떤지 다른 합병증이 있는지에 따라서 적절한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데요. 매우 경증이면서 체위성인 경우에는 체중을 줄여주고 옆으로 누워서 주무시게 하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될 수가 있습니다. 수면 무호흡증 환자분들 중에 수면 무호흡증은 경증 또는 약간 중등도 정도이면서 오히려 코골이가 심하신 분들이 계신데요. 이런 경우 환자분의 목젖이 길다든지 연구개 부분이 약간 이제 내려와서 이렇게 상기도 부분이 좁아져 있다면 상기도 수술이 도움이 될 수가 있습니다. 상기도 수술이란 길어진 목젖과 연구개의 일부를 수술적으로 제거해 줌으로써 코골이에는 아주 효과적인 치료법인데요. 수면 무호흡증이 너무 심하신 경우 또는 산소가 과도하게 떨어지는 그런 중증 수면 무호흡의 경우에는 코골이는 줄어들었지만, 수면 무호흡증이 수술 후에도 남아 있는 경우가 있어서 합병증을 줄여주는 그런 예방 효과가 줄어들 수가 있어서 매우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수면 다원 검사를 통해서 정밀하게 진단하시고 합병증이 동반되어 있는지에 대한 건강적인 면도 평가를 하신 다음에 이런 수술 여부를 결정을 하셔야 됩니다. 그런데 수면 무호흡증 환자분 중에 상기도 수술에 크게 적응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구강 내 장치의 사용을 고려해 볼 수가 있습니다. 구강 내 장치는 교정기처럼 생겨서 수면 중에 물고 주무시면 상기도가 주무시는 동안 열려 있도록 유지 해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약간 이물감 때문에 이제 불편해 하실 수 있지만 이제 자주 출장을 다니신다든지 그럴 때 뭐 이렇게 기도 양압기를 들고 다니시기가 좀 힘드시니까 그런 경우에는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될 수가 있고요. 또 사용하시다 보면 이게 익숙해져서 내 몸과 같이 이렇게 이제 편하게 주무실 수가 있습니다.

◇ 박상훈 성우 : 우리나라 성인의 20~45% 정도가 잠을 자면서 코를 곱니다. 코골이는 잠을 잘 때 기도를 통과해 들어가는 호흡이 입천장과 혀, 편도 등 부드러운 조직을 떨게 해서 나는 진동음입니다. 코골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심하게 코를 골면 수면 무호흡증까지 동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를 골다 숨을 쉬지 않는 시간이 10초 이상이거나 한 시간에 다섯 번 이상 반복되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 무호흡증은 혈압을 높여 심장병과 뇌졸중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심하면 돌연사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뇌에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뇌세포를 파괴해 치매 발병 위험도 높이게 됩니다.

<하지 불안 증후군>

◆ 이향운 : 제가 클리닉에서 또 자주 마주하게 되는 경우는 40대 여자분이신데 오랫동안 밤잠을 설쳐서 불면증이라고 생각해서 수면제도 자주 드시고 그런데 이제 수면제 드실 때 처음에는 좀 좋아지는 듯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 잠이 안 온다고 하시는 거죠. 그래서 이제 가만히 여쭤보니까 특히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을 때 또는 이제 자려고 누워 있을 때 다리에 이상하게 불편한 감각이 있다고 하세요. 예를 들면 뭐 발바닥에 불이 나는 것 같다든지 벌레가 스멀스멀 기어가는 것 같다든지 종아리를 자꾸 당기는 것 같다든지 이런 말씀을 하시고 그래서 이제 너무 불편해서 가만히 있지 못하고 다리를 자꾸 움찔움찔 움직이게 된다 이렇게 말씀을 하세요. 그런데 밤에 자려고 가만히 누워 있을 때 이 증상이 훨씬 심해지기 때문에 결국은 다리가 불편해서 움직이게 되고 그래서 잠이 잘 안 들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이제 만성적인 불면증이라고 생각해서 수면제를 드시는데 어떤 경우에는 수면제를 드실 때 이 불편한 증상이 더 악화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하지 불안 증후군이라고 하는 경우인데요. 대개 중추신경계 도파민의 기능 그리고 철분의 기능 장애가 있을 경우에 생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2차성으로 생기는 경우에는 철분 결핍성 빈혈이나 하지 정맥류 또는 말초신경염 또는 신장의 기능이 안 좋으실 경우 음주 또는 이제 정신과 불면증 또는 이제 우울증 약 같은 거 드실 때 그런 약물에 의해서도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치료는 이런 원인을 잘 찾아서 원발성인 경우에는 도파민 계열 약물을 들이거나 철분 주사를 드리면 도움이 되는데 2차성인 경우에는 그 원인을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철분 결핍이 심한 경우에는 빈혈 치료를 해주고 또 말초신경염이나 심장 장애인 경우에는 거기에 대한 치료를 해드려야 되는 거죠. 또 약이 원인이 되었을 때는 그 원인 약물을 끊어주는 거나 줄여주고 다른 약으로 바꿔주는 것이 하지 불안 증후군의 치료가 되겠습니다.

<렘수면 행동 장애>

◆ 이향운 : 또 생각나는 재밌는 경우가 있는데요. 60대 남자분이 이제 부인하고 같이 오셨는데 평소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꿈을 많이 꾸신다고 해요. 그런데 그 꿈이 되게 나쁜 내용 누구하고 싸운다든지 쫓긴다든지 이런 내용이 많다고 하시고 그 내용을 너무 생생하게 잠꼬대를 하신다고 해요. 어떤 때는 손발을 허우적거리거나 가끔 싸우는 내용을 하다가 옆에 같이 자는 부인을 막 주먹으로 때리고 옆에 있는 화분을 깨고 그런 경우도 있으신 거죠. 그래서 이런 경우는 단순한 불면증이 아니기 때문에 수면 다원 검사를 했는데 이제 렘수면 행동 장애로 진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렘수면 행동 장애는 그냥 잠꼬대나 몽유병하고는 다르게 수면 중에 이상행동을 보이는 질환인데 꿈꾸는 렘수면 동안에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꿈의 내용을 바탕으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렘수면 행동 장애는뇌에서 렘수면을 조절하는 부위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라서 몇 년 있다가 뇌에 퇴행성 질환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진단이 되면 클로나제팜이나 멜라토닌 같은 약물 치료도 하지만 이렇게 수년 동안 혹시 퇴행성 뇌 질환 같은 중대한 병이 생기지 않는지 정밀하게 관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박상훈 성우 : 렘수면 행동 장애 환자들은 잠버릇이 나쁘다 정도로만 생각해,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렘수면 행동 장애 환자 전체 중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우울 증상을 앓고 있었습니다. 또 우울 증상을 경험하는 렘수면 행동 장애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본인이 꾼 꿈을 행동으로 옮긴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환자가 많았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렘수면 행동 장애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는데 고령일 경우 파킨슨병이나 치매의 전조 증상일 가능성도 있어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주기 리듬 수면장애>

◆ 이향운 : 최근에 특히 코로나 이후에 굉장히 많아진 것 같아요. 10대 불면증 환자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요즘 우리 학생들이 참 바쁩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학교 가고 또 학교가 끝나면 밤늦게까지 학원에 다니고 그래서 잠을 잘 못 자는 경우가 많은데 제가 최근에 본 환자 중에 10대 여학생인데 중학생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밤에 잠이 너무 안 오고 새벽이 되어서야 잠이 들고 아무리 일찍 자려고 해도 정신만 말똥말똥해지고 그런데 아침에는 일어나는 게 너무 어려워 가지고 학교에 가기가 어렵고 학교에 가서도 계속 잠만 잔다 이런 내용이었는데요. 그런데 그 어머니도 너무 고통스러우신 거죠. 아침마다 깨우느라고 힘들고 학교 보내는 게 진짜 전쟁통 같은 거죠. 그런데 주말에는 하루 종일 잠만 자고 또 학교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선생님이 자꾸 잠만 자고 너무 피곤해한다고 말씀하시고 그래서 너무 걱정이 많으셨는데요. 불면증으로 생각을 하고 진료실에 오셨는데 가만히 들어보니까 수면 일주기 장애인 거죠. 왜냐하면 이제 늦게 자고 주말에는 점심때가 다 돼서 일어나는 이런 패턴을 보이는 것이 수면 리듬이 깨지면서 수면 주기가 완전히 뒤로 밀린 그런 경우죠. 그러니까 사실 수면제를 먹어서는 아침에 더 못 일어나기 때문에 수면 주기를 정상화하는 치료가 필요한 경우입니다. 수면 주기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수면 초기에 분비되는 멜라토닌이 잘 분비되도록 해야 되는데 사실 우리 학생들이 매일 새벽에 일어나고 또 밤늦게까지 학원 다니고 이렇게 실내에만 있으니까 낮에 햇볕을 쬘 기회가 없어서 밤에 멜라토닌 생성이 잘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청소년들에게 수면 주기가 깨지게 되면 성장호르몬이 잘 분비가 되지 않기 때문에 키가 잘 크지 않고 또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곤하고 또 낮에 주의력 결핍이나 학습장애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이렇게 제대로 수면을 잘 잡아주고 푹 숙면을 취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수면제 복용 괜찮을까?>

◆ 이향운 : 어떤 분들은 불면증이 너무 심하셔서 제가 수면제 처방을 좀 해드리면 수면제를 먹으면 중독이 된다든지 또는 치매가 생긴다 이래서 절대 복용하지 않겠다 이런 분들이 계신데요. 그런데 이제 잠을 너무 오랫동안 주무시지 못하면 몸이 이제 신체가 너무 피곤해지고 또 수면에 대한 걱정, 수면에 대한 스트레스가 올라가기 때문에 이것이 이제 만성적으로 불면증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오랫동안 잠을 못 주무신다든지 큰 스트레스가 있어서 이제 잠을 못 주무시게 된 경우에는 아주 소량의 수면제를 처방을 해서 잠이 오랫동안 불면증이 지속되지 않도록 수면을 도와드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가 있습니다.

<수면다원검사>

◆ 이향운 : 이렇게 다양한 수면의 문제를 정밀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수면 다원 검사가 매우 중요한데요. 수면 다원 검사는 병원에 하룻밤 오셔서 실제로 주무시면서 정밀하게 검사를 하게 되는데요. 먼저 이제 저녁에 오시면 수면 설문지를 통해서 어떤 수면에 어려움이 있는지를 작성을 하시고 이 상태에 맞게 각종 검사 장치를 부착하게 됩니다. 뇌파부터 안구 운동 이렇게 하면 이제 수면 단계를 알 수가 있고요. 또 수면 무호흡이 있는지 보기 위해서 호흡이라든지 산소 포화도 또 심전도 같은 여러 가지 생체 데이터를 기록하면서 밤새 실제 주무실 때 검사를 하게 되는 거죠. 그럼 아침에 제 환자분은 나가시면 되는데 저희 수면 전문의가 이렇게 자세히 수집된 정보를 상세히 분석을 해서 정밀 진단을 하게 되고 이분의 이제 병력이라든지 사회 직업이 뭔지 이런 것에 따라서 개인 맞춤형 최적의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됩니다. 수면 다원 검사는 사실 굉장히 고가였는데 2018년 7월 1일부터 보건복지부 고시 내용에 근거해서 일부 수면장애 특히 수면 무호흡증이나 기면증, 수면 과다증에 한해서 건강보험에 적용이 되고 있습니다. 또 수면 무호흡증이 심하신 경우에는 기도 양압기 치료까지도 건강보험에 적용을 받으실 수가 있습니다.

<숙면 위한 생활 습관>

◆ 이향운 : 그렇다면 바른 수면 생활을 유지하고 좋은 수면 습관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떤 생활 습관이 필요할까요? 우선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유지하셔야 합니다. 너무 피곤하다고 해서 주말에 몰아 자거나 이렇게 하기보다는 잠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편안한 수면 환경을 조성하셔야 되는데요. 특히 매우 조용하고 또 밤에 아주 깜깜한 환경을 유지하셔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특별히 제한하셔야 됩니다. 그럼 수면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 있을까요? 대개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서 드신다든지 또는 상추, 바나나 이런 음식들이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요. 약간 체온을 올려주면서 또 이렇게 너무 배부르지 않게 포만감을 살짝 들리는 것 이런 것들이 도움이 될 수가 있습니다. 또 규칙적인 운동이나 건강한 식습관 같은 것이 중요한데요.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해서 술을 드신다든지 술을 드시면 금방 잠이 드는 것 같지만 밤새 그 깊은 잠을 방해하고 약간 탈수가 되기 때문에 또 이제 목이 말라서 깨지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래서 술을 잠을 자기 위해서 드시는 것은 피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자려고 누웠는데 너무 말똥말똥하다 30분 동안 잠이 들지 않는다 하면 계속 누워서 뒤척거리시는 것보다는 그냥 일어나서 침실에서 나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잠을 오랫동안 못 주무시면 예를 들면 어려도 못 잤다 그러면 오늘 굉장히 일찍부터 누워가지고 내가 어제 못 잤으니까 오늘은 좀 잠을 잘 자야지 이런 경우 이런 분들 많으신데요. 그러면 수면에 대한 걱정이 더 심해져서 밖에서는 피곤한데도 침실에만 들어가면 말똥말똥해지는 그런 경우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클리닉에 오시면 제가 수면 일기를 써보시도록 많이 권하는데요. 주중과 주말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시간이 다르신 경우가 많고요.또 밤에 뭐 때문에 수면이 방해되는지 그런 것들을 본인이 발견하실 수가 있고 제가 이런 생활 지침, 수면을 잘 유지하기 위한 그런 습관 같은 것을 교정을 해드릴 수가 있습니다.

<메디컬 AI Q&A>

◆ 이향운 : 시청자분들께서 수면장애와 관련해서 많은 질문들을 보내주셨는데요. 함께 확인해 볼까요?

◇ Y-GO(AI 앵커) : 첫 번째 시청자 질문입니다. 저희 어머니가 집에서는 도통 잠을 못 주무시는데 여행만 가면 잘 주무십니다. 이런 경우도 불면증이라고 할 수 있나요?

◆ 이향운 : 만성불면증 환자분 중에 처음에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불면증이 시작됐는데 이후에는 그런 상황은 해결이 되었는데도 너무 과도하게 수면에 대해서 걱정하고 스트레스가 오히려 수면에 대해서 생겨가지고 수면에 집착하게 되면서 만성불면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의학적 용어로는 정신 생리학적 불면증이라고 부릅니다. 바로 어머님이 이런 경우라고 생각이 되는데 그래서 오랫동안 이제 이런 분들이 집에서 잠을 자지 못하다가 여행을 가거나 혹은 수면다원 검사하러 병원에 오셔서 검사실에서 모처럼 너무 잠을 푹 잤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 Y-ON(AI 앵커) : 두 번째 시청자 질문입니다. 주중에는 직장생활로 조금밖에 못 자다 보니 주말에 낮잠을 많이 자는 편입니다. 주말에 낮잠을 많이 자는 것이 피로회복과 건강에 도움이 되나요?

◆ 이향운 : 안타깝게도 잠은 저축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낮잠을 너무 길게 1시간 이상 이렇게 주무시게 되면 낮잠 동안에 너무 깊은 잠 단계에 들어가서 낮잠에서 깼을 때 상쾌한 기분보다는 좀 띵한 잠이 덜 깬 그런 느낌이 들게 되고 오히려 그것 때문에 밤잠을, 방해를 받아서 밤에 숙면을 취하는 데 방해가 됩니다. 심하면 낮 밤이 바뀌게 돼서 수면 각성 주기가 흐트러지기 때문에 절대 피하셔야 됩니다. 그래서 낮잠은 너무 피곤하고 졸릴 때 5분 10분 짧게 주무시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 Y-ON(AI 앵커) : 세 번째 시청자 질문입니다. 올해 7kg 감량을 목표로 세운 40대 여성입니다. 살 빼려면 잠을 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잠을 많이 자면 정말 살이 찌나요?

◆ 이향운 : 살을 빼려면 잠을 줄이거나 또는 잠을 많이 자면 살이 찐다 이렇게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요. 실은 그 반대입니다. 수면 단계 중에 가장 깊은 단계인 서파수면 동안에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성장호르몬은 아이들은 키가 크게 하지만 성인에서는 지방 대사와 같은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게 됩니다. 그래서 깊은 잠을 자는 동안 낮 동안 쌓인 잉여 에너지를 지방으로 쌓이지 않고 분해되도록 하는 일을 하게 되는데 잠을 자지 못하면 체지방이 축적되고 당 대사에도 문제가 생겨서 고지혈증이나 당뇨병과 같은 대사성 질환들의 발생률도 증가되고, 또 비만의 위험도 오히려 더 올라가게 됩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얘기가 있는 것 같은데요. 미인이 되시려면 잠을 충분히 주무시고 그래야 이제 날씬하고 피부도 좋은 미인으로 거듭날 수가 있습니다.

◇ Y-ON(AI 앵커) : 네 번째 시청자 질문입니다. 저희 남편은 회사에서 3교대로 일을 해 수면 시간이 매번 바뀝니다. 요즘은 밤 근무를 해서 아침에 잠을 자는데 수면 시간이 3시간 정도로 짧아졌습니다. 이런 경우 불면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 이향운 : 사실 요즘 교대 근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근무시간이 불규칙하면 수면 시간도 불규칙해지기 때문에 수면과 관련된 많은 문제들이 생기면서 교대 근무자 증후군 이런 의학적인 용어도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제 3교대를 하시는 경우에 가장 좋은 것은 근무 패턴을 되도록 일정한 순서대로 하시는 것이 좋은데요. 수면 주기를 앞으로 당기는 것보다는 뒤로 미루는 것이 더 쉽기 때문에 새벽 근무를 하시다가 낮 근무를 하시고 그다음에 밤 근무를 하고 그다음에 24시간 오프 이런 순서로 되는 것이 수면 시간을 잘 유지하는 데 가장 좋은데요. 사실 그 근무표를 그렇게 짜기는 또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근무 후에 잠을 자야 되는 시간에 멜라토닌을 사용하시면서 광 제한을 하고 또 근무하기 전에는 광 치료를 해서 각성도를 높여주는 것이 도움이 되실 수가 있습니다.

<이것만은 기억하자>

◆ 이향운 : 잠이 보약이라는 말,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심혈관 질환이나 치매의 발생률도 올라가지만, 면역력이 떨어지고 암의 위험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 점 꼭 기억하시고 일주일의 절반 이상 수면의 문제가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꼭 전문의와 상담하셔서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저의 이야기가 여러분들의 꿀잠과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시는 데 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택원 PD (htw009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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