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마통' 뚫더니…연세·경희의료원도 "문 닫을 판" 비상경영

이소은 기자 2024. 3. 1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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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 가운데, 전공의 비율이 높은 연세대의료원과 경희대의료원 등이 재정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15일 뉴시스에 따르면 금기창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이날 전 직원들에게 '경영 유지를 위한 협조를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경영 서신을 통해 "의료원장으로서 첫 경영 서신을 무거운 내용으로 전하게 돼 송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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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탈로 수익 21% 감소"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14일 저녁 8시 온라인 회의를 열고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과 전공의 미복귀 사태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서울의 한 대학 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3.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 가운데, 전공의 비율이 높은 연세대의료원과 경희대의료원 등이 재정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15일 뉴시스에 따르면 금기창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이날 전 직원들에게 '경영 유지를 위한 협조를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경영 서신을 통해 "의료원장으로서 첫 경영 서신을 무거운 내용으로 전하게 돼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의료원은 큰 경영 위기에 있다.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한 산하 병원들의 진료시스템을 유지하는 것 외에도 수입의 감소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이 날로 커지고 있어 부득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함을 알리며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9일부터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후 연세대의료원은 평소 대비 수익이 21% 정도 감소했다.

이어 "부족한 일손과 늘어난 환자들의 불만으로 의료 현장에서 일하고 계신 의료진들의 수고가 어느 때보다 큰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헌신하시는 의료진들을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적절한 보상과 가능한 진료 현장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 의료원장은 "당장 급하지 않은 지출을 줄이며 사전에 승인된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시기와 규모 등을 한 번 더 고려해달라"며 "세브란스를 찾는 환자들의 안전과 교직원의 안녕과 함께 이번 사태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 가운데 전공의 비중이 높은 '빅5' 병원인 세브란스병원 등을 산하에 두고 있는 연세대의료원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사진=뉴시스

경희대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을 산하에 두고 있는 경희대의료원도 전시(戰時)에 준하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경영 안정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성환 경희대학교 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은 최근 '사랑하는 경희대학교 의료원 교직원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경영 서신을 통해 "아직은 교수님들과 구성원 여러분의 노력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점점 악화해 이마저도 붕괴할 수 있다는 위험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두 달에 끝나지 않고 어쩌면 올 한 해, 향후 몇 년을 이렇게 보내야 할 수도 있고, 그에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진료 시스템을 짜야 한다는 우려의 소리도 있다"며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조만간 자금 경색에 의한 문제가 발생하고 더 길어진다면 의료기관의 존속 여부를 걱정해야 할 중차대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가져야 할 절실한 공동의 목표는 우리들의 일터인 의료기관을 지켜내는 일이다. 이를 위해 모든 업무에 있어서 서로를 배려하려고 애써달라. 평상시의 생각과 자세로는 전사의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없다"고 독려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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