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험지' 부산·울산 공략 "윤석열 정부 무엇을 했나"

부산·울산=CBS노컷뉴스 허지원 기자 2024. 3. 1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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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부산·울산 찾은 이재명, 지역 현안 위주로 정부 비판
시민들 "경제 어려워 고통"이라면서도 "민주당 쉽지 않아"
울산은 진보당과 단일화…"작은 차이 극복하면 승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당감시장을 찾아 서은숙 부산진갑 후보와 이성문 연제구 후보 등 부산지역 후보들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민주당 험지로 꼽히는 PK 지역의 부산과 울산을 찾아 전통시장을 돌고,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이 대표는 지역 및 경제 문제를 중심으로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켰고, "민주당이 151석 당선될 수 있게 제발 도와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울산 찾은 이재명, 지역 현안 위주로 정부 비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오후 부산 기장군 기장시장을 찾아 해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기장시장에서 멍게 등을 시식하며 지역 민심을 훑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 해운 물류의 중심이었던 부산이 인구가 줄고 젊은이들이 떠나는 정말 힘든 도시가 돼가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이 부산을 위해 지난 2년 간 한 일을 냉정하게 따져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 높였다.

이 대표는 "부산, 울산, 경남을 엮어서 새로운 대한민국 동남의 핵심, 부울경 메가시티, 동남권 메가시티를 추진하려고 했는데 이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순식간에 뒤집어 버렸다"며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 부산 발전에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판인데 엉뚱하게도 수도권 일극 체제를 강화시키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또 "부산엑스포는 기억하기도 싫으실 것"이라며 "국민을 우롱하는 것도 아니고 많은 시민을 새벽까지 기다리게 해놓고 대체 뭘 한 것이고 돈은 어디다 썼느냐"고 따져 물었다. 가덕도 신공항 사업에 대해선 "국내 공항 정도로 사업을 축소하려고 한다는 의심이 있다. 이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다시는 이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에선 수암시장과 동울산종합시장을 찾았다. 이곳에서도 이 대표는 "대한민국 지역 총생산 1위였던 울산의 인구가 줄고 있는 동안 윤석열 정권은 무엇을 했나"라며 지방 소멸 문제를 언급했다. 이어 RE100(재생에너지 100%)으로 인한 국내 기업 수출 제한 문제를 지적하면서 "친환경 에너지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울산이 대한민국의 산업과 수출의 심장이자 세계엔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들 "경제 어려워 고통"이라면서도 "민주당 쉽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당감시장을 찾아 서은숙 부산진갑 후보와 이성문 연제구 후보 등 부산지역 후보들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부산에서 진구 당김새시장, 사하구 창림골목시장도 차례로 방문했다. 일정엔 서은숙 부산진갑 후보, 이현 부산진을 후보, 최형욱 서·동구 후보, 이재성 사하을 후보 등이 함께 했다. 이 대표는 연설 중 영입인재인 이재성 후보를 업어주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부산시민들은 대체로 경제 불황으로 인한 고통을 토로하면서도 부산은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해 민주당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인식을 드러냈다. 부산 사하구민 A(74)씨는 "이곳은 민주당은 어차피 안된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다만 이 대표의 유세 현장은 지지자 등 인파가 대거 몰리며 열띤 분위기였다. 부산 토박이인 정모(60)씨는 일부러 이 대표를 보러 시장에 찾아왔다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 개인을 너무 공격한다"며 "서민들은 부산엑스포 같은 큰 문제보다 물가와 경제에서 어려움을 느낀다"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또 원래 정치에 큰 관심이 없다는 상인 B(48)씨는 "10년째 경기가 안 좋으니까 누가 되든 서민하고 무슨 상관이 있나 싶다"며 "원래 국민의힘 표밭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지역 후보들은 잘 모른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험지인 울산 북구에서 진보당과 후보를 단일화했다. 이날 울산 현장엔 짙은 파란색 점퍼를 입은 오상택 중구 후보, 전은수 남갑 후보, 박성진 남을 후보, 김태선 동구 후보 등 민주당 인사들과 함께 하늘색 점퍼를 입은 진보당 윤종오 북구 후보가 있었다. 이에 일부 지지자가 "진보당은 민주당이 아니다"라고 외쳐 지지자들 간 소란이 일기도 했다.

관련해 이 대표는 "이기심을 버리고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작은 차이들을 극복해낸다면 반(反)윤석열, 개혁 진보세력이 울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비례대표 후보와 그리고 지역구까지 단일화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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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CBS노컷뉴스 허지원 기자 w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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