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1천억 마통'...빅5 경영 '휘청'
전공의 비중 큰 병원일수록 손실↑…"하루 10억 원 감소"
서울대병원 마이너스 통장 한도 '천억 원'으로 확대
세브란스 '비상경영' 선언…서울성모 매출 20% 급감
[앵커]
전공의 집단 사직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의료 차질로 인한 병원들의 경영 악화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빅5 대학 병원들은 하루 매출이 작년 대비 10억 원 넘게 줄었고, 서울대병원은 자금 융통을 위한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기존 두 배인 천억 원으로 늘렸습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대부분의 수련 병원들은 수술을 절반 안팎으로 줄였습니다.
줄어든 수술은 곧바로 병원의 수익 감소로 이어집니다.
특히 전공의 비중이 큰 빅5 대학병원일수록 매출 손실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대병원과 아산병원은 하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억 원 안팎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학병원 관계자 : 병원 진료 시스템 유지하는 거 외에도 수입 감소로 인한 재정적인 어려움이 좀 날로 커지고 있어서 부득이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급기야 서울대병원은 자금 융통을 위한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최근 기존의 두 배인 '천억 원'으로 늘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견디기 어려워진 세브란스 병원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매출 20% 가량이 줄어든 서울성모병원 역시 비상경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빅5 병원뿐 아니라 지방의 다른 대학병원들도 이미 간호사와 행정 인력들에게 무급휴가를 실시하는 곳이 많습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무급휴가를 할당하다시피 해 직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최희선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 : 병상 가동률이 떨어지다 보니까 병동을 통합해서 운영하면서 폐쇄하는 병동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쪽에서 일하던 간호사들이 다른 병동에 가서 일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심지어 강제 연차휴가나 무급 휴가를 강요받기도 하고요.]
전공의에 이어 교수들마저 집단 사직 움직임을 보이면서 병원들의 경영 악화는 더욱 확산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YTN 홍선기 (sunki05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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